사실 난 돼지고기 요리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돼지고기에서 나는 냄새에 좀 민감한 편이라 즐기진 않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한다.

세상엔 돼지고기 말고도 먹을게 아주 많다.

 

태백산 등산 후 중간에 간식을 먹은 터라 뭘 먹기 애매해서 

장성 장날구경을 하려고 장성시장엘 갔다.

그런데 시장 주변이 조용한걸 보고 이상해서 날자를 보니

내가 장날 날자를 잘못 알고 있었던 거다.

 

어이쿠 참, 낭패다 싶기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자칫 밥때를 놓칠것 같아서 장성 중앙시장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작은 동네라 장사를 문을 열려있는데 주인도 없고 불러도 아무도 반응이 없다.

 

그러다 혹시나해서 문이 열려있는 '먹어봐유 돼지국밥집'을 들어가서 

문 연 집이 없어 굶게 생겼다고 궁시렁 대니 국밥 하나라라도 드시겠냐고 하기에

별 기대도 안하고 그러겠다고 했다.

 

잠시 후 국밥에 간단한 밑반찬이 나왔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게눈 감추듯 한 그릇을 금새 비웠다.

사실은 부산물을 너무 많이 주셔서 조금 남겼다.

 

돼지국밥을 먹은것도 처음이려니와

그와 비슷한 순대국밥은 항상 돼지 특유의 냄새를 느꼈었는데

이 집은 어떻게 요리했는지 정말 맛있었다.

 

주인아줌마에게 너무 맛있다고 밥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진심으로 인사하고

돌아왔다.

 

혹시 장성에 가거들랑 '먹어봐유 돼지국밥' 한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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