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친구가 바람 쐬러 가자고 해서

가까운 여주 '신륵사'로 향했다.

 

동해바다가 푸르게 펼쳐진 양양 낙산사도 좋지만

강가에 넘실대는 물결이 싱그러운 곳에 있는 신륵사도 좋다.

 

 

 

 

 

언젠가 겨울 신륵사의 눈꽃은 정말 아름다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여름 풍경도 멋지다.

 

아무튼,

신륵사 주차장으로 가다가

여주 전통가마의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기에

얼른 가보았다.

 

햇볕이 쨍쨍했지만 나무장작의 불길은

요원의 불길처럼 엄청났고 

그 열기 또한 대단했다.

 

무심코 가마 가까이 다가가니

피부가 시원해지면서 뭔가 아른아른하다.

 

원적외선 때문이란다.

 

 

 

가마에 불을 지피고 계신 분들은

이중투각 기법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조용준 작가님과

이천에서 꽤 큰 도자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단고재' 사장님이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나의 여행운은 참 대단하다.

 

결국 며칠 뒤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는 날 

다시 오기로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금요일.

넉넉한 시간을 갖고 다시 여주 전통가마를 찾았다.

이미 불은 모두 꺼져 있었지만

가마는 여전히 뜨거웠다.

 

 

 

아직 남아 있는 열기때문에

작품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정렬된 작품들이 잘 구워져 있었다.

 

가마마다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도자기를 

볼 수 있었다.

 

한참을 더 기다린 후 

결국 가마주인인 작가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가마가 열리고 작품들이 나올때마다 흥분된 작가들의 탄성이

연신 들려왔다.

 

 

 

 

 

얼마전 광주요에 들러 그릇 몇 점을 샀는데

오늘은 가마를 여는 날,

그냥 올 수가 없다.

 

가마열기로 따끈따끈한 도자기 중

나와 친구는 마음에 드는

소품 몇개를 결국 사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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