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19. 수. 34도
아침산책은 평소 거리의 반쯤에서 돌아왔다. 벌써부터 햇살이 장난 아니게 눈부시다. 그늘만 이용해서 걷고 오다가 맛있는 오디나무를 발견했다. 한 움큼 따 먹고 내일아침 또 먹으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만의 비밀정원이 생긴 것처럼 웃음이 나온다.
텃밭채소로 가벼운 아침을 먹고 오늘은 평창에 있는 평창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교육을 받으러 안샘차를 타고 출발했다. 애써 준비한 프로그램이지만 인원이 적다. 그래도 전국에서 평창의 인기가 꽤 높다고 한다. 감동적인 것은 성공한 귀농귀촌인과의 대화였다. 전직 교장으로 유기농 사과재배에 성공한 분, 서울에서 0 하나를 잘못 보고 정착한 후 된장과 배추농사까지 다양한 품목을 계약재배에 성공한 분, 몸이 아파 평창에 왔다가 약용버섯을 길러 성공한 세 분의 고생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감동적이고 마음을 울렸다. 결국 듣던 우리까지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고생한 끝에 지금은 다들 자리가 잡히고 오히려 귀농하려는 사람들을 안내하는 열정까지 불태우고 있는 세분을 보며 인간승리라는 생각을 했다. 귀농귀촌, 귀어하려는 분들은 나처럼 살아보기 체험이나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해 현장의 소리를 들어보고 간접 경험도 해 보고 각 시도의 농촌담당 공무원의 도움을 받으면 시행착오를 좀 줄일 것 같다.
교육이 끝난 후 메밀로 유명한 봉평에서 막국수로 점심을 먹고 마침 봉평장날이라 구경하면서 장을 봤다. 정말 맛있는 블루베리와 송편, 찹쌀떡, 체리를 샀다. 요가샘은 찹쌀떡을 맛있게 드신다.
숙소로 오는 길에 안샘이 황창연신부님의 빌립보 생태마을을 제의했다. 너무 더운 날이라 거절할까 하다가 고선생이 부탁한 청국장가루도 살 겸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했었기에 다녀오기로 했다. 빌립보 생태마을은 평창강이 내려다 보이는 멋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장독대가 멋지다. 날이 너무 더워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진 성당도 잠깐보고 숙소로 향했다.
오후일정은 쿠킹클레스. 요가샘이 비빔밥으로 메뉴를 정해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했다. 오래간만에 구샘과 장샘도 부엌에 들어왔다. 구샘의 당근 볶기 시범에 다들 놀랐다.
요가선생님이 직접 가꾼 눈개승마와 곤드레나물, 텃밭에서 막 따온 상추, 부추와 담근 고추장으로 맛을 낸 비빔밥은 정말 최고였다. 물론 육식파 선생님들은 별로인 눈치다. 내가 준비한 수박을 끝으로 오늘은 사무장과 고선생도 함께 식사를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요가선생님이 아들을 바라보는 눈에 사랑이 가득하다.ㅎㅎ
저녁을 먹은 설거지그릇이 산처럼 쌓였는데 다들 들어가 버리고 고선생과 내가 설거지를 했다. 많이 달라진 고선생을 보니 마음이 따듯해진다. 그동안 수련과 명상을 통해 더 깊어지고 배려심도 많아지고 단호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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