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4일)
바우길은 강원도가 만들어 낸 길이다.
만들었다기보다는 이미 있는 길을 잘 다듬었다고나 할까?
대관령에서 선자령 정상과 연결되어 있는 바우길을 찾았다.
새벽 6시,
캄캄한 신 새벽길을 나섰을 때 어둠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
어둠과 빛이 적당히 숨바꼭질하는 새벽!
발길은 그만큼 더 더뎌졌다.
선자령 가는 길에서 벗어나 바우길로 접어들자
아침에 나무들이 일제히 세수한 맑은 공기와,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들을 일제히 몸 풀게 하는 바람이
뺨에 와 먼저 부딪쳤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 저 만치서 길을 재촉하는 다람쥐,
잘 익은 나뭇잎을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
아, 국사성황당이 가까워질수록 경쾌한 장단소리에
숲도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빛과 함께 깨어나 앉는다.
獨樂幽棲 독락유서
- 이 깊고 그윽한 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나만의 즐거움을 독차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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