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설산을 보고 오느라 잠을 설치고 도착한 호수의 아침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폐와 호수는 호반의 도시 춘천,

내가 1년간 살았던 소양강 '위도' 선착장에서 본 아침 풍경과 너무도 닮았다.

 

동이 트면 또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살피거나,

손님을 태우고 멀리까지 노를 저어 가는 사람들.

 

이곳에서 만난 네팔인 한분은 우리나라에 돈 벌러 갔었다고 하며

일한 곳이 '인천'이라고 한다.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먼저 와서 말을 붙이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일하며 나쁜 추억이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해서 안심했다.

 

호수는 고요해서 노 젓는 소리, 물결이 일렁이는 소리까지 들린다.

 

잔잔한 물위를 날고 있는 새들을 보며

나는 카투만두에서의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호수 주변을 걸었다.

 

 

 

 

 

 

 

인도를 여행하며 사두를 만나면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정말 난감하고 판단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아침 갠지스강가에서 만난 이분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마음대로 하라는 듯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랜동안 정성을 다해 머리단장을 하신다.

 

이윽고 마음에 들만큼 정리가 되셨는지

조용히 카메라를 응시하더니

이렇게나 멋진 미소를 보여주신다.

 

간혹 돈을 요구하는 사두와 험악한 표정의 사두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니

어찌해야 할지 갈등이 생긴다.

사진 찍어도 될까?

 

요즘 인도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따뜻하고 평화로운 미소를 지닌 이분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부디 무사하길 바랍니다!

 

 

 

모로코를 다녀온 지 햇수로 2년이 되어간다. 

다시 가고 싶어도 이젠 코로나 때문에 기약조차 할 수 없다.

모로코에서 사진찍기는 정말 힘들다.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 찍히는 걸 너무 싫어해서 카메라만 봐도 피하거나 화를 내기 때문이다.

이럴 땐 인도 사람들이 그립다.

인도 사람들은 먼저 자기를 찍어달라고 포즈를 취하곤 한다.

 

할 수 없이 고양이를 찍었다.

이렇게나 많은 고양이 사진이 있다는 걸 돌아와서 사진 정리를 하다가 알게 되었다.

모로코 여행 일부분이 된 고양이들을 영상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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