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59 새 집인가? 내 집인가? 작년 이 집으로 이사하기 전 나는 전문청소업체에게 입주청소를 맡겼다. 그런데 청소하는 이모님이 베란다 화단뚜껑을 열자 새집이 있다고 호들갑을 떨며 나를 호출했다. 설마? 하고 달려가 보니 정말 풀로 엮은 새집과 함께 새털이 가득했고 새똥까지 가득했다. 청소이모님들은 구시렁구시렁하며 별일이 다 있다고 혀를 차셨지만 결국 말끔하게 청소해 주시고 베란다 밖으로 난 물구멍도 잘 막아놓고 내게 이젠 별일 없을 거라고 안심시키셨었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난 며칠 전, 드디어 날씨가 풀리고 볕이 따뜻해지자 나는 겨우내 미룬 커튼과 이불을 빨고 급기야 베란다 물청소와 화분정리까지 했다. 그러다 갑자기 작년의 새집사건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고 화단뚜껑을 열어보니 세상에나! 구멍을 막았던 것은 떨어져 있고 화단 안엔 새똥이.. 2025. 3. 23. 꽃에게 달려갔다 - 백련사 애기동백 2025. 3.20. 유난히 긴 겨울, 3월이 한참이나 지났건만 여전히 바람은 차다. 작년이나 재작년 이맘때엔 벌써 남도에 꽃사태가 벌어지곤 했었는데 아직, 아직이란다. 그래도 나는 조바심에 쩔쩔매다 결국 강진 백련사에 다녀오기로 했다. 늦은 출발이라 오후 3시 가까이 되어 백련사에 도착하니 동백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중이었다. 간간히 양지쪽 만개한 몇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지만 대부분은 작년 이맘때에 훨씬 못 미치는 개화상태. 그래도 추위를 견디고 피어난 동백이 기특하기만 하다. 이곳 백련사 동백은 애기동백이라 꽃이 작다. 푸른 초록의 잎에 둘러싸이면 더욱 작아 보이는데 다만, 붉은 꽃잎 덕에 그만큼 더 도드라져 보이긴 한다. 절마당에 있는 홍매화는 매년 동백보다 먼저 개화하곤 그 자리를 동백에게 넘.. 2025. 3. 22. 오래 쓴 물건 - 2. 김치냉장고 딤채 우리나라 식생활에서 가장 필요하고 그런 식생활을 잘 반영한 최고의 작품, 김치냉장고. 나에게도 김치냉장고의 대명사 딤채가 있다. 나의 딤채는 딱 한번, 3년 전 소음이 좀 신경 쓰여서 AS를 신청했었는데 기사님은 내가 냉장고관리를 너무 잘해서 몇 년은 더 쓸 수 있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는 냉장고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냉장고는 언제나 여름용이고 최소한의 시간만 이용한다.) 더불어 이 딤채모델이 화재가 나는 오래전 모델이니 웬만하면 바꾸라는 조언도 함께 하셨다. 불이 나는 모델이긴 한데 불이 나는 이유 중 하나는 한 곳에 오래 두고 쓰다 보면 전선에 먼지가 쌓이고 거기서 발열이 더해져 불이 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그러고도 3년을 더 쓰고.. 2025. 3. 19. 오래 쓴 물건 - 1. 캐리어 오랫동안 나의 여행에 함께했던 여행용 캐리어를 버리기로 했다. 기록을 보니 2010년 여름에 이마트에서 10여만 원을 주고 구입한 걸로 기억한다. 나는 오지여행을 좋아해서 주로 배낭을 이용했는데 그즈음엔 여행을 좀 쉬고 있어서 이미 낡은 배낭은 버린 상태였다. 아무튼 나는 하은이와 칭하이성 여행을 준비하며 두 사람 몫의 짐을 넣을 캐리어가 필요했고 처음으로 장만한 캐리어가 바로 이 '던롭 캐리어'인 것이다. 2010년 당시 칭하이성은 다른 중국의 성보다 좀 더 낙후되어 있었고 내가 예약한 숙소는 9층이었는데 하필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9층까지 무거운 캐리어를 옮기느라 죽을뻔했다. 돌아와 보니 엘리베이터 없는 중국을 돌아다니느라 벌써 손잡이는 까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그래도 얼마나 튼튼한지 아무리 부딪.. 2025. 3. 19. 평이의 탈출사건 평창이는 마리아자매님이 기르는 진돗개다. 둘이 남매인데 정식 이름은 '평이와 창이'이다. 평이가 암놈이고 창이는 수놈이다. 지난여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평창이가 너무 커서 가까이 가지 않았다. 개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큰 개는 좀 무섭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9일 요가샘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우리 차 시음과 부침개 만들기' 행사를 도와주고 마리아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장작을 피우고 있어 실내가 아늑하다. 나무 타는 모습을 보노라면 왠지 평화롭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자매님 말로는 올 겨울 유난히 추운 평창의 겨울 때문에 처음으로 평창이와 함께 실내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개던 고양이던 동물과 한 공간에 있어본 적이 없어 내심 신경이 쓰이기도 하.. 2025. 3. 18. 베트남 다낭, 호이안 여행( 4K 동영상)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났다. 어쩌다 보니 사진도 동영상도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있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일단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영상을 만들며 이제야 사진을 천천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늘 그렇지만 사진 정리는 또 한 번의 여행이다. 카메라는 소니 a7c, 24-105렌즈와 파나소닉 루믹스 LX100Ⅱ를 가져갔다. 베트남(Vietnam) #1 '미케비치의 어부들' 베트남(Vietnam) #2 '미케비치 안방비치의 어부들' 베트남(Vietnam) #3 '호이안 옐로' 2025. 3. 17. 이전 1 2 3 4 5 6 7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