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도는 강화도 남동쪽,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바닷속을 유영하는 거북의 형상을 닮았다.

 

동검도 채플은 거북의 어깨에 해당하는 곳,

낮은 언덕에 자리한 일곱평의 작은 성당이다.

 

 

동검도 채플,

이곳을 방문하신 당신께 드리는 말씀.

 

이 집에 오신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주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평화를 빕니다.

 

문이 있지만 언제나 열려 있는 이곳은 주인이 없는 집입니다.

굳이 주인을 찾으면 이 집의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당신이 이 공간에 머무는 동안,

이 집은 당신의 집입니다.

 

고요와 침묵과 경건함으로 비워진 이 공간이 당신에게

기쁨과 평화로 채워지는 '영혼의 쉼터'가 되길 빕니다.

 

 

 

 

 

 

 

채플 갤러리

 

*조광호 신부님의 작품세계

 

우리에게 스테인드 글라스 작가로 널리 알려진

조광호 신부는 '르네상스 형' 작가이다.

가톨릭 사제로서 그는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지만

'문화와 영성' 전반에 깊은 관심과 작업을 해 온 작가이다.

 

문학은 물론 그림에 있어서도 벽화 및 유리화, 조각 등

대형 환경미술은 물론 디지털회화 1세대 작가로서

동양화와 이콘화에 이르기까지 그 장르는 참으로 다양하다.

 

현대회화를 전공했지만 재료학을 부전공한 그는

스테인드글라스 분야에서 최초의 특수기법 특허를 내기도 했다.

 

통합의 시대를 예견하며 작업을 해 온 그는

보기 드문 우리시대의 '르네상스 형' 작가이다.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이경성-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죽음도 마지막 말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가늠키 어려운 장대함,

이성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인식의 지평 너머에 있는 것에 대한

'신비롭고, 두렵고, 매혹적인것'에 대한 그리움에서 내 작업은

태동하고 소멸한다.

-개관에 즈음하여 -

 

 

 

1. 삼례 문화예술촌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신축되어

2010년까지 양곡창고로 사용되다가 그 기능을 잃게 되어

2013년 6월 5일 문화와 예술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담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이 안에는 모모 미술관, 카페 뜨레, 책공방 아트센터, 디지털 아트관, 감상림 목공소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2. 북 하우스

삼례문화예술센터 앞에는 북하우스라는 헌책방이 있다.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헌책이지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주인은 수년 전 강원도 영월 폐교를 이용해 책박물관을 만들어 운영하다

여의치 않아 이곳에 다시 책방을 열었다고 한다.

 

헌책도 있고 카페도 겸하고 있어 시간 보내기 좋다.

 

 

 

 

 

3. 새참수레 한식뷔페

 

 

여행하며 만난 한식뷔페 중, 참 마음에 드는 곳이다.

청결하고 음식도 맛있다.

남쪽 지방을 여행하다 일부러 삼례에 들러 점심을 먹고 가고 싶은 곳.

 

 

천주교 신성 공소(新成公所)는 전라북도 정읍시 신월동에 있는 조선시대 천주교 건물이다.

2002년 4월 6일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80호로 지정되었다.

 

1900년대에 한옥으로 지은 오래된 성당이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정읍편에 잠깐 나왔었다.

 

마치 성벽으로 둘러쌓여 고택으로 착각하기 쉽다.

 

 

 

 

내가 좋아하는 안개가

마치 꿈결인듯 자욱한 아침,

정읍에 있는 천주교 신성 공소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주위는 고요했고,

부지런한 농부도 아직 기침 전이다.

 

구불구불 마을 안길을 돌다 보니

잘 익은 벼가 누렇게 펼쳐진 논의 벼이삭엔

이슬이 영롱하게 맺혀 있다.

 

긴 담을 지나 열린 대문으로 들어서자

붉게 익어가는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바닥엔 울긋불긋 작은 나뭇잎들이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어찌나 고요하던지

내 발자국 소리조차 귓가에 선명하게 들려온다.

 

 

 

공소 안으로 들어가니 오래된 제대와 의자들이

빛이 바랜 모습으로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자리에 앉아

가만히 오랫동안 눈을 감았다.

 

사실, 

기도가 하고 싶었지만

어찌할지 몰라 

그냥, 그러고 있었던 거다.

 

한참의 시간을 보낸 후,

얼마 전 별이 된 D신부님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아니,

D신부님을 기억하며

잃어버린 나를 찾는 기도를 했던 것 같다.

 

세상에 없는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사실...... 없다.

 

세상은 살아있는 자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신부님이 이 세상에 없는 날도

벌써 한참 되었다.

 

 

 

시간의 마법은

늘 나의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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