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 영 어 카멜리아 Camellia
우리말 동백꽃
중국어 산다화 山茶花
일본어 춘 椿
겨울에 제주를 간다면 당연 '동백꽃'을 보기 위함이다.
오래전 학산에 집을 마련하고 숙원이던 동백묘목을 심었었다.
하지만, 그해 겨울
유난히 한파가 잦더니 결국 얼어 죽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에 봄이 올 때까지 솔향수목원 온실에 가서
겨울 동백을 보고 오는것으로 마음을 겨우 달래곤 했다.
이번 겨울에 제주여행을 준비하며
당연히 동백을 보고자 했다.
세 번 제주에 오는 동안 카멜리아 힐과
서귀포 주변 곳곳에 감귤만큼이나 흔하게 피어있는
동백꽃을 보며
제주에 오길 참 잘했다 싶었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러운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린다.'
고 내가 좋아하는 김훈 작가는
동백에 대해서 말했다.
며칠 후,
나는 친구와 카멜리아 힐에서 덜 핀 동백을 보고 나서 성에 차지 않아
다시 따로 '동백수목원'을 찾았다.
며칠 사이에 카멜리아 힐보다 더 절정에 이른 '동백수목원'의 동백꽃은
탄성을 지르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수목원이라는 명칭에 어울릴만한 40~50년 된 아름드리 동백나무들이
얼마나 알차게 피었던지......
이제 동백꽃에 대한 갈증이 모두 풀린 듯싶다.
동백수목원을 둘러 보다가
수목원을 만든 분과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남편분이 동백에 미쳐서 4~50년 전에 동백나무를 심기 시작하셨고,
지금도 계속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하셨다.
조만간 아드님이 수목원 안에 찻집도 만들어 운영할 것이고
주변 정리도 더 하실 예정이라고 하시며,
나무가 계속 커서 다시 옮겨 심는 일이 매우 큰일이라고,
이젠 힘들어서 못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시는데
그만 나도 남일 같지 않아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분 덕분에 이렇게나 멋진 동백을 구경할 수 있어
보는 나는 좋지만,
이것을 기르고 관리하는 사람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힘들다는 것을
흙을 만져 본 나는 안다.
사장님,
부디 오래오래 동백꽃 보게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카멜리아 힐도 주인의 노력과 정성으로 동백을 키웠다고 본다.
아래 글들은 카멜리아 힐에서 찍은 내용으로 얼마나 정성이 가득한 곳인지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카멜리아 힐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하면 조금 더 싸게 입장권을 살 수 있다.
카멜리아 힐에서 감귤쥬스를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 개인적으로 겨울 제주도의 유럽동백 등도 아름답지만,
봄에 여수나 거제도 등에서 피는 우리나라 빨간 동백도 정말 아름답다. 난 빨간동백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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