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13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2025. 3.5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는 스님을 보았다. 마침 스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일어나기에 얼른 그 자리에 앉아 스님을 관찰? 했다. 이토록 소란스럽고 정신없는 와중에 마치 홀로인 듯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뒤 나는 이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조심스레 '사진을 찍어도 되냐'라고 여쭈었다. 스님은 가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바느질을 멈추고 잠깐 기다려 주셨다. 찍을게 뭐가 있냐고 하시며... 나는 '요새 이런 장면은 보기 힘들어서요...'하고 답한 후 무례함을 좀 모면해 보고자 몇 마디 더 여쭈었다. 스님은 토굴에 산다는 말 외엔 별말씀이 없으시다가 내가 일체유심조는 스님이 쓰셨어요? 했더니 그제야 마음 안에 땅도 있고 하늘도 있다.. 2025. 3. 16. 치악산 구룡사는 41번 시내버스로 2025. 3.10 아직은 겨울이다. 하얀 눈이 가득한 치악산 봉우리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날이 많이 누그러져서 성급한 마음에 길을 나섰다. 집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KT 한국지사가 나오는데 건물 건너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41번 시내버스가 치악산 구룡사까지 간다. 나는 버스 타고 다녀오길 좋아하는데 이 버스가 정해진 시간을 항상 조금씩 벗어나 미리 가서 좀 기다려야 한다.어제도 10시 40분을 예상하고 나갔는데 결국 버스를 못만나 포기하고 돌아왔다. 오늘은 기어이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30분에 KT 건너편에 도착하니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마냥 기다리기 답답해서 한 정거장 위에 있는 축협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갔다. 다행히 버스는 40분에 왔다. 도움이 될까 싶어 버스 시간표를 찍어둔다. KT지사 .. 2025. 3. 16. 이천 호국원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 제법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요즈음, 논엔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걸 보니 낮에 아무리 더워도 가을은 가을! 이천 호국원에 아버지 성묘를 다녀왔다. 가면서 보니 지난번보다 배우자 유골함이 많이 늘었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갈 때마다 눈에 띄게 늘어난다. 엄마는 허리가 안 좋으셔서 순환버스를 이용해서 아버지가 계신 23 구역까지 갔다. 가파른 산을 올라야 하기에 걸어서는 불가능하다. 납골당은 추석성묘객을 맞이하기 위해 벌써 청소도 해놓고 여름내 자란 풀을 베고 있었다. 돌아올 때 보니 성묘객이 점점 많아져 순환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제법 길다. 너무 덥고 해가 뜨거워서 실내 쉼터에서 쉬다가 여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와 동생이랑 점심을 먹었다. 언니는 다리를 다쳐 올해 추석.. 2024. 9. 4. 유니세프와 함께 튀르키예와 시리아 어린이 돕기 3월 튀르키예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지진소식이 들려왔다. 규모와 피해가 너무 크고 참혹해서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고통과 절망으로 눈물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친구 K는 옷가지들을 정리해서 보내겠다고 했다. 나는 이미 유니세프와 몇 곳에 후원을 하고 있었지만, 어린아이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유니세프에 후원금을 조금 보내기로 했다. 네이버로도 로그인이 가능하고 후원금 액수도 선택할 수 있다. 어른도 그렇지만, 어린아이들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럴 때 탄식하듯 저절로 나오는 소리, 왜 가난하고 힘든 이들에게 신은 이런 재앙을 주시는지.... 참,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2023. 2. 14. 원주시 역사박물관 인문학 강좌 '시민과학과 IT기술' 시민+과학+IT 내겐 다소 거리가 있는 주제이지만 그래서 궁금하기도 해서 강좌에 참석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좌에 참석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과학에 시민이 붙으니 과학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시민활동이라고 해야 할까? 근대에 이르러 과학 기술의 장족의 발달은 현대 시민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소외되는 계층이 발생하고 그 격차는 폭주 기관차처럼 제어하기 힘들게 되었다고도 했다. ....... 강의 마무리 즈음에 플랫폼 얘기가 나왔는데 우리나라 카톡과 같은 독과점식 플랫폼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공교롭게도 그때가 아마 강의 마무리 시간이었으니 3시 30분쯤이었던 것 같은데, 강의실 밖에서는 카톡이 멈추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다. 집에 와서 보니 카톡도 블로그도.. 2022. 10. 18. 폭스바겐 티구안 배터리 교체-독일 VARTA 바타'원주 배터리아울렛 추석을 앞두고 티구안 배터리가 나갔다. 주차장에서 시동을 거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아 삼성화재 이동서비스를 받았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추석이라 차도 많이 운행해야 하고 장거리 운행도 해야 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 일단 폭스바겐 원주지점에 전화를 해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지 가격은 어떤지 확인해 보았다. 배터리 교체는 오늘 가능하고 가격은 40만 원 정도. 일단 원주에 있는 배터리 아웃렛 사장님과 전화통화를 하고 지금 교체가 가능한지와 가격을 확인했다. 사장님은 폭스바겐 배터리 교체 경험이 종종 있어서 기술 부분은 안심을 했다. 사무실이 생각보다 허접해서? 좀 불안했지만 음악을 즐기며 직업에 대한 성실함과 친절함이 엿보여 마음이 놓였다. 이곳은 우리나라 배터리 로켓과 델코, 독일 '바타 VARTA'를.. 2022. 9. 2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