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행에서는 제주 동쪽을 중심으로 독립책방과 오름위주로 여행계획을 세웠다.
평소 자주 지나던 송당마을 한편에 작은 책방 '서실리'가 있었다. 잘못하다간 지나치기 쉬운 이 책방은 정말 작고 작아서 더 정이 가는 곳이었다. 갑자가 쌀쌀해진 날씨에 반갑게 들어간 책방은 너무 추웠다. 주인장은 독서삼매경에 빠져있고 나는 책구경에 정신이 팔렸다. 작고 단정한 글씨체로 자상하게 적힌 책안내와 메모가 돋보이는 책방이다. 짐을 늘리기엔 좀 부담스러워 종이책을 잘 안 사지만 이렇게 작은 독립서점에 오면 뭐라도 사야 할 것 같은 책임감 때문에 더욱 열심히 책에 집중하게 된다.
작은 책방이라 책을 읽을 공간은 없고 차를 마시는 공간도 없다. 중고책 코너가 있어 살 수도 있는데 정말 작고 허름한 책방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책과 책방지기의 손때가 묻어 있는 곳이다. 주인의 허락 후 내부 사진도 찍었지만 사진으로 이 책방의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려는지 잘 모르겠다.
중간에 몇 번의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지만 왠일인지 그냥 나가서 아쉬웠다. 아마 실내가 추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작은 책방이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여기서 구입한 책은 '아무튼 정리'와 '햇볕이 아깝잖아요' 두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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