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코엘료

 

 

 

 

* 산이 높다는 걸 알기 위해 산에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 진정한 앎이 돈과 시간에 여유가 있어 값비싼 책을 사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것이라면 그것은 신의 부당한 처사일 것이다.

 

* 지혜로 향하는 길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첫째, 그 길은 아가페를 포함해야 합니다.

   둘째, 살아가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코엘료가 지은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그 중 마음으로 간직하게 된 글이 있어 적어둔다.

 

* 산을 오르는 열한 가지 방법

1. 내가 오르고 싶은 산을 오른다.

2. 산에 이르는 길을 찾는다.

3. 먼저 간 사람에게 배운다.

4. 위험은 언제 닥칠 지 모르지만 예방 가능하다.

5. 변화하는 풍경을 마음껏 누린다.

6. 자신의 몸을 소중히 돌본다.

7. 자신의 영혼을 믿는다.

8.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마음을 갖는다.

9. 정상에 오르면 마음껏 기쁨을 맛본다.

10. 한 가지 약속을 하자

11. 우리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자.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시

이젠 기억에도 아득한 베를렌의 시구가,

더는 발길 닿지 않을 거리가,

내 얼굴울 마지막으로 비춰 본 거울이,

다시는 열리지 않을 문이 있다.

내 눈앞 저 서가에

다시는 펼쳐지지 않을 책들이 있다.

 

* 기도하라 모든 것이 헛될 지라도

피에트라 수도원의 긴 아침기도가 끝난 후 풋내기 수사가 수도원장에게 물었다.

기도를 통해 인간 존재가 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습니까?

답하는 대신 하나 묻겠다. 수도원장이 말했다.

네 기도가 내일 아침 해를 뜨게 하는냐?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해가 뜨는 건 우주의 섭리니까요.

그 말 속에 네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신께서는 항상 우리 가까이에 계신다.

얼마나 많이 기도하는가와는 상관없이. 풋내기 수사는 충격을 받았다.

말씀인 즉 우리의 기도가 쓸모없다는 겁니까?

절대 그런말이 아니다.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해돋이를 볼 수 없듯, 신께서 늘 우리 곁에 계셔도 기도를 하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는 것이다.

 

* 다르게 여행하기

박물관을 피한다.

술집에 간다.

마음을 열자.

여행은 혼자 가되 결혼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와 간다.

비교하지 말자

모두가 우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이해하자

너무 많이 사지 말자

한달안에 전세계를 다 보려고 하지 말자

여행은 모험이다.

 

* 아이들의 질문

우리들이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왜 우리는 외국인들을 두려워 하나요?

화성인과 외계인은 존재하나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사고를 당하는 이유는 뭔가요?

신은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가 결국 죽을거라면 왜 태어나야 하나요?

하늘에 별은 몇 개나 되나요?

누가 전쟁과 행복을 만들어 냈나요?

하느님은 같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주나요?

왜 가난하거나 병든 사람들이 존재하나요?

왜 하느님은 모기와 파리를 만들었나요?

우리의 수호천사는 왜 우리가 슬플때 곁에 없나요?

왜 우리는 어떤 사람은 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미워하나요?

여러 가지 색깔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인가요?

하느님은 천국에 있고 돌아가신 우리 엄마도 천국에 있다면 하느님은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나요?

 

*아이다 미쓰오의 시

그토록 강렬한 삶을 살았으므로

풀은 말라버린 후에도 지나는 이들의 눈을 끄는것.

꽃은 그저 한 송이 꽃일 뿐이나

혼신을 다 해 제 소명을 다하나.

외딴 골짜기에 핀 백합은

누구에게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꽃은 아름다움을 위해 살 뿐인데

사람은 제모습 그대로 살지 못한다.

 

토마토가 참외가 되려 한다면

그보다 우스운 일이 어디 있을까?

놀라워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아닌 다른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자신을 우스운 꼴로 만들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언제나 강한 척할 필요는 없고

시종일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필요하면 울어라

눈물샘이 마를 때 까지.

(그래야 다시 웃을 수 있으니)

 

* 영성을 추구할 때 빠지기 쉬운 함정들

마음이 모든 것을 치유할 수있다.

육식은 깨달음을 멀리한다.

신의 본질은 희생이다.

신에게 이르는 길은 오직 하나다.

 

* 두려워해도 됩니다. 걱정해도 됩니다.

그러나 비겁하지는 마십시오

두려움과 마주하고 근심의 순간을 뛰어넘으십시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울것입니다.

그러기위해 용감하십시오. 의미있는 것들을 위해 투쟁할만큼 용감하십시오.

남들이 아닌 바로 나 에게 의미있는 그것을 위해

 

 

 

 

 

 

하조대 2008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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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직장 산악회에 가입해서

강릉 주변의 산행에  열심히 참여했건만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부터는 일행에게 누가 될까 두려워 산행을 꺼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대산은 가끔씩 혼자라도 가서 전나무숲을 보거나

적멸보궁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얼마 전엔 태백 근처까지 출사를 갔건만  태백산 산행은 엄두도 못 내고

그냥 돌아서기도 했는데...

 

 

 

 

 

 

아무튼

새로 마음을 다지고 배낭엔 작은 렌즈만 넣어 무게를 최소화시키고

천천히 태백산 천제단까지 등반하기로 했다.

 

 

 

 

 

 

 

이미 새벽에 올라 일출을 본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었지만

중간에 따뜻한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천천히 올랐다.

 

간이 휴게소를 지나 오르막에 이르러서는

허리가 휘어져 네발로 갔다.

 

 

 

 

 

 

 

 

정상에 도착하니 12월의 매서운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파란 하늘과 저 멀리까지 이어지는 산 능선의

아름다움에 추위는 물론

고된 줄도 몰랐다.

 

 

 

 

 

 

 

 

 

좋은 일이야

(시인: 이성부)

 

산에 빠져서 외롭게 된

그대를 보면

마치 그물에 갇힌 한 마리 고기 같아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를 움켜쥐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의 그물에 갇힌

그대 외로운 발버둥

아름답게 빛나는 노래

나에게도 잘 보이지

 

산에 갇히는 것 좋은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서

갇히는 것은 더더욱 좋은 일이야

평등의 넉넉한 들판이거나

고즈넉한 산비탈 저 위에서 나를 꼼꼼히 돌아보는 일

좋은 일이야

갇혀서 외로운 것 좋은 일이야 

 

 

산을 오르다 보면 호흡에 집중하게 되고

자신의 심장 소리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무거운 발걸음에 집중하기도 한다.

 

숨이 벅차다가도  어쩌다 부는 바람에

잠시 몸을 맡길 때면

마음은 한없이 단순해지고 고요해진다.

 

그래서 어떤 이는 산으로 神을 만나러 오고

또 어떤이는 그리운 이를 만나러 오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을 만나러 온다.

 

 

고즈넉한 산비탈 저 위에서

나를 꼼꼼히 돌아보는 일

 참, 기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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