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체 가던 날은 날씨가 몹씨도 더웠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은 눈부시다 못해 눈이 멀것 같은 광량을 과시했습니다.
승려들의 모습도 몹씨 더워보입니다.
승려들의 삶이
우리네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
나는 알지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네 사연이 다 다르듯이
사원에 몸담고 있는 승려들의 사연도 다 다를거라고
다만 미루어 짐작해볼 따름입니다.
시가체에서 만난 승려들이 한낮의 더위를 피해 모여앉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한참 학교를 다닐 ,
고만고만한 청소년입니다.
또래와의 휴식이 주는 기쁨과
라디오를 듣고 있는 승려는
보는이들을 오히려 편안하게 해줍니다.
라디오는 두고 온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방법입니다.
사원에서 만난 라마승은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아주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슬로비디오처럼 꽤 한참을 천천히...
시가체에서 묵은 숙소의 이름이 마나슬로바 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마나슬로바 라는 호수의 이름은 저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다시 라싸로 돌아와야했습니다.
지금도 난 시가체보다 마나슬로바라는 이름을 더 많이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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