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체 가던 날은 날씨가 몹씨도 더웠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은 눈부시다 못해 눈이 멀것 같은 광량을 과시했습니다.

승려들의 모습도 몹씨 더워보입니다.

 

 

 

 

 

 

승려들의 삶이

우리네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

나는 알지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네 사연이 다 다르듯이

사원에 몸담고 있는 승려들의 사연도 다 다를거라고

다만 미루어 짐작해볼 따름입니다.

 

시가체에서 만난 승려들이 한낮의 더위를 피해 모여앉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한참 학교를 다닐 ,

고만고만한 청소년입니다.

 

 

 

또래와의 휴식이 주는 기쁨과

라디오를 듣고 있는 승려는

보는이들을 오히려 편안하게 해줍니다.

라디오는 두고 온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방법입니다.

 

 

 

 

 

 사원에서 만난 라마승은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아주 천천히 걷고 있었습니다.

슬로비디오처럼 꽤 한참을 천천히...

 

시가체에서 묵은 숙소의 이름이 마나슬로바 라는 곳이었습니다.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마나슬로바 라는 호수의 이름은 저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습니다.

그곳에 가보고 싶었지만 사정상 다시 라싸로 돌아와야했습니다.

지금도 난 시가체보다 마나슬로바라는 이름을 더 많이 떠올립니다.

 

 

 

 

 

 

 

 


 

루오핑(羅平)은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중국을 소개하는 사진 중에 노란 유채꽃이 장관인 사진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쿤밍에서 루오핑까지 4시간 정도 담배연기를 마셔가며 갔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오늘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장날이었습니다.


시장에서 만난 아저씨는 물담배를 태우시느라 여념이 없고

 너무나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있는

이분은 시장보러 나온 이족여인입니다.

  

 

 

 

 이날 유채꽃을 보러간 저는 이족도 만나고 묘족도 만나고 ....하느라

유채꽃 꽃구경은 하지도 못한채

그냥 돌아왔습니다.

아직 겨울이라 그런지 저녁이 되니 바람도 많이 불고 꽤 추웠습니다.

.

남은 것은 소수민족들의 사진뿐 입니다.

 
다른 이들은 루오핑에 유채꽃을 보러갑니다.

노오란 유채꽃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나는 유채꽃보다 더 아름답고 화려한 소수민족들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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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西昌)을 중심으로 하는

량산이족자치주(凉山彛族自治州)는 사천성의 최 남단에 자리한 이족의 땅이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과 맹획의 칠종칠금(七縱七擒)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 이족을 중심으로 리수족, 후이족, 먀오족 등이

아직도 그들의 고유한 전통과 풍습을 지키며 살고 있다.

그중  彛族은 약 200여 개 남짓한 지계를 가지고 있는데

이곳 시창에 사는 다량산( 大凉山)이족들은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창은 꽤 큰 도시이고

거리에서 쉽게 주변 마을에서 나온 다양한 소수민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자들은 주로 햇빛을 가리만큼 큰 모자를 썼는데

남자들은 굉장히 건장하고 씩씩해보였다.

 

 

 

 

 


시창이족들의 시장을 둘러 보다가 이 옷에 써 있는

현대백화점 글씨를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아마 헌옷으로 모아진 우리네 옷들이 여기까지 왔나보다.

헌옷 버리지 말고 잘 활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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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쿤밍에서 서너시간,다시 가파른 산을 올라가 언덕에 조그만 교회가 있는 뚜오번라 라는 묘족 마을에 갔습니다.

 

저는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천국에 살고있는 듯한 표정을하고 있어서 너무나 놀라웠습니다.우리나라의 한 교회가 이 마을을 지원하고 있었고 이들은 묘족의 전통을 지켜나가기도 하지만,묘족이 기도교신앙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묘족이 살고 있는 마을이랍니다.제가 가는 날엔 양지바른 곳에 마을사람들이 모여 돼지를 잡고 있었는데낯선 사람인 저에게도 이야기를 건네며 손님으로 맞아 주셨습니다.제가 묵게 된 집은 이곳 교회에 전도사로 있다는 묘족 선생님 집이었는데어떻게 알았는지 지나가던 동네분들이 뻥튀기며 과일이며 감자 같은 먹거리를 주셨습니다.저녁이 되자 예배시간에 맞춰 이곳 교회로 묘족 들이 모였는데소수민족인 묘족들이 기독교식 예배를 보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밤이 되자 너무 추워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는데새벽엔 빗소리까지 들려서 마음이 더 산란했지요.돌아갈 일이 걱정 되어서요. 아침이 되자 마을 처녀 몇 명이 놀러왔습니다.제가 묘족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더니 예쁜 옷들을 입고모델

처럼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위의 선생님은 곧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묘족이지만 한족청년과 결혼을 한다더군요.아직 어린 18살 소녀같은데요....동네 꼬마들은 모두 이 마을에 사는 아이들로 예배당에 나오는 아이들이랍니다.  

 

돌아갈 시간이 되어 제가 비때문에 난감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비는 주룩주룩 오는데 땅은 미끄럽고 정말 어떻게 돌아갈지 몰라 한 걱정을 하고 있는데 마차를 준비해 온 것입니다.마차를 타는 일이 게다가 울퉁불퉁한 길이라 굉장히 힘들었지만이 마을 사람들의 친절에 저는 목이 메일정도 였습니다. 이들을 만날 수 있었던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이곳을 가게 해 준 쿤밍의 조선족 박씨 아저씨!너무 고맙습니다.가끔씩 기타치며 김광석 노래도 불러주셨지요... 지금쯤 이 처녀들은 결혼을 했을테고  전도사 청년은 어찌 지내고 있을까요?그토록 원하던 신학교엔 다니게 되었는지 무척 궁굼합니다.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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