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친구가 바람 쐬러 가자고 해서

가까운 여주 '신륵사'로 향했다.

 

동해바다가 푸르게 펼쳐진 양양 낙산사도 좋지만

강가에 넘실대는 물결이 싱그러운 곳에 있는 신륵사도 좋다.

 

 

 

 

 

언젠가 겨울 신륵사의 눈꽃은 정말 아름다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

여름 풍경도 멋지다.

 

아무튼,

신륵사 주차장으로 가다가

여주 전통가마의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기에

얼른 가보았다.

 

햇볕이 쨍쨍했지만 나무장작의 불길은

요원의 불길처럼 엄청났고 

그 열기 또한 대단했다.

 

무심코 가마 가까이 다가가니

피부가 시원해지면서 뭔가 아른아른하다.

 

원적외선 때문이란다.

 

 

 

가마에 불을 지피고 계신 분들은

이중투각 기법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 조용준 작가님과

이천에서 꽤 큰 도자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단고재' 사장님이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나의 여행운은 참 대단하다.

 

결국 며칠 뒤 가마에서 도자기를 꺼내는 날 

다시 오기로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금요일.

넉넉한 시간을 갖고 다시 여주 전통가마를 찾았다.

이미 불은 모두 꺼져 있었지만

가마는 여전히 뜨거웠다.

 

 

 

아직 남아 있는 열기때문에

작품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정렬된 작품들이 잘 구워져 있었다.

 

가마마다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도자기를 

볼 수 있었다.

 

한참을 더 기다린 후 

결국 가마주인인 작가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가마가 열리고 작품들이 나올때마다 흥분된 작가들의 탄성이

연신 들려왔다.

 

 

 

 

 

얼마전 광주요에 들러 그릇 몇 점을 샀는데

오늘은 가마를 여는 날,

그냥 올 수가 없다.

 

가마열기로 따끈따끈한 도자기 중

나와 친구는 마음에 드는

소품 몇개를 결국 사고야 말았다.

 

 

 

 

 

 

 

 

연명의료결정제도란?

 

연명의료결정법(2018.2.4)에 따라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치료의 효과 없이 생명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연명의료)을

유보(시행하지 않는 것)하거나,

중단(시행을 멈추는 것)할 수 있는 제도.

 

 

 

 

 

현대를 100세 시대라 하지만

죽음은 나이순이 아니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엄마가 올해 노인대학에서 죽음 관련 강의를 들으시고

더 늦기 전에 '연명치료를 안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싶다'라고 하셨다.

 

마침 의정부 성모병원에 치료차 다녀오다가

가까운 포천 보건소에 들러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엄마 덕분에 나도 함께 작성해서

나의 죽음 또한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건물 뒤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직도 코로나 때문에 선별 진료 등으로 마당이 복잡했다)

 

2층에 있는 작은 공간에서 담당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나와 엄마는 함께 의향서를 작성했다.

 

 

 

순서

 

1.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등록기관에 신분증 지참하여 방문

2. 등록기관 상담사와 1:1 상담 진행 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일지 작성

3.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4. 연명의료정보처리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 및 보관하여 법적 효력 인정

5. 등록증 우편 발송

 

 

상담자께서  명확하게 설명해 주셔서

엄마는 잘 들으시고 서류를 작성했다.

 

연명치료 중지 의향서는 

언제든 철회 가능하다고 한다.

 

 

 

 

연명치료를 중지하고 환자가  집에서 임종하기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의사가 상주하고  임종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호스피스 병원을 찾게 된다.

 

나는 오래전부터 '성모꽃마을'이란 호스피스 병원에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을 하고 있다.

 

 

후원만 하고 성모꽃마을을 찾아가 보지는 못했지만

그곳 소식지를 통해 삶을 정리하고 임종을 맞이하는 심경과,

 

혹은 임종을 앞두고 쓰는 편지글을 통해

나는 그곳 환자들의 삶을 비교적 소상히 접하고 있다.

 

임종 직전에 가족 간의 화해가 이루어져 감동을 주는 분,

자리가 없어 걱정하다가 다행히 병상이 비어 입소한 분,

조금씩 차도가 있어 희망을 놓지 않는 분,

그곳 수녀님과 봉사자들의 헌신에 고마워하는 분,

자신의 어리석은 삶을 후회하고 지난 시간을 반성하는 분,

들의 글을 보았다.

 

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한 우주가 사라지는 일이다.

 

늘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이어갈 수는 없겠지만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삶이 더 단단해지고

단순해지지 않을까?

 

 

 

 

 

 

산업화 시대에 지역발전의 중추 역할을 했던

2차 산업시설들은 정보화시대로 변화하면서 그 기능을 잃고 노후화되어

지역의 골치덩어리로 전락하였다.

 

이런 폐 산업시설을 당시의 시대적 사회적 가치를 지닌 산업유산으로 인식의 전환을 꾀한

삼탄아트마인은 후대에 남길 Creative Heritage로서의 지역문화를

자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문화 소생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이는, 30여년간 세계 각국을 다니며 문화를 수집해 온

국내 최고의 컬렉터 김민석 대표의 노하우를 집대성하여

새로운 개념의 예술 프로그램으로 컨버전된 산물이다.

 

주소 :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정암사 가까이 있음)

 

김민석 대표는 누구인가?

방황하던 청소년시절을 보낸 그는 살길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각국의 오래된 물건을 모으기 시작했다.

수집은 취미가 아닌 일상이 됐고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더 이상 가난한 수집가가 아닌

문화 CEO가 되었다.

 

김민석 대표의 예술 콘텐츠로 탄생한 '삼탄아트마인'은

2013년 제6회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

2015년 한국관광공사 100선에 선정되면서

문화관광명소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삼탄아트마인'의 삼탄아트센터는 삼척탄좌의 종합 사무동을

문화예술 광산으로 소생시킨 곳이다.

탄광시절 종합 사무동은 1000여 명의 광원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샤워실, 세화장, 세탁실, 수직갱을 움직이던 종합운전실 등의 공간이었다.

삼탄아트마인은 광원들의 소중한 흔적과 시설들을

예술가의 열정과 창조 감성을 더해

재탄생시킨 문화예술창조공간이다.(홈페이지 참조)

 

 

* CAM현대미술관

 

 

 

 

* 삼탄(삼척탄좌) 역사박물관

 

 

* 마인 갤러리 : 김민석 대표가 모아 온 작품 전시(태양의 후예 촬영지)

 

 

 

* 수장고 : 김민석 대표의 수집 작품

 

 

 

 

* Rail by Museum 석탄을 캐어 나르던 조차장을 최대한 보존한 공간

 

 

 

 

* 기억의 정원 : 희생된 광원의 추모공원

 

 

 

 

* 동굴 와이너리

 

 

 

 

* 원시 미술관 ; 국내 유일의 원시 미술관으로 예술적 영감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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