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그림 그린 다고 책상에 이것저것 어지르다 보니

자꾸 눈에 거슬린다.

이 잡동산이들을 어찌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서랍장을 들이기로 했다.

 

한샘몰에서 후기를 보고 구입했는데

조립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말을 믿고

덜컥 사버렸다.

 

생각해보니 조립제품은 예전 이케아에서 산 의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때 별 무리 없이 해냈으니

이번에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결국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택배로 도착한 상자는 엄청나게 무겁고 테이프로 덕지덕지 포장되어 있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열어보니

설명서는 문장 하나 없이 그림설명만 있다.

매우 불친절하다.

 

 

당황했지만 침착해야지... 하고 주문을 걸어본다. ㅋㅋㅋㅋ

 

일단 헷갈리지 않게 번호를 붙여 나열하고 

모양을 만들어 갔다.

 

 

여기까지는 쉬웠는데

덮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나중에 짜증이 나서 부서져라 하고 누르니 해결됐다.

 

 

완성시키고 나니 내 머리가 아직은 녹슬지 않았구나 싶어 마음이 놓인다.

 

무더운 여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시 : 예술의 도시, 파리

작가 : 에릭 바튀

기간 : 6월 23일까지

 

 

 

 

 

 

 

제목  : <IN AND OUT> N번째 나를 이루는 것

장소 : 법련사 불일미술관 (종로구 삼청동)

 

몇 번째의 나인지 모르는 지금의 나 자신을 주제로 삼고

그 외면과 내면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안내문에서-

 

 

 

작가 : 조나현

나에게 있어서 틀은 폭넓은 인생 속에서

스스로 만들고 있는 고뇌와 번민

그리고 안정을 갈구하는 본능의 수갑을 나타내는 상징을 함축하고 있다.

 

'틀' 연작의 인물들은 한껏 웅크린 자세로 불편함과 불안함

그러나 안정된 모순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장소 : 국제갤러리 (종로구 삼청동 54)

 

-이번 전시는 산과 자연을 모티브로 강렬한 원색과 기하학적 구도로 절제된

조형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영국 작품의 예술사적 의미를 조망하는 자리다.

 

K1에서는 작가의 대표작과 초기작 중심이며

창을 통해 삼청동 풍경을 면한 앞쪽 전시장은 유영국의 색채 실험과 조형언어를

간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작으로 꾸려졌다.

 

K2에서는 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집요하게 천착해온 점, 선, 면, 형, 색이라는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완숙기에 접어든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색체와 구도의 완급을 통해

자연의 원형적 색감을 심상으로 환기시키는 추상 조형작들을 중심으로

강렬하고,

원초적이며,

서사적이고,

균형 있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중후기 작품들이다.

 

작가 유영국은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의 추상미술 스펙트럼을 통해

우리 안에 내재한 자연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자 한다.

 

마치 마음으로 본 것 같은 추상 현실의 풍경을 통해

유영국은 지금도 우리에게

풍경 없이 풍경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 준다.  (안내문 참조)

 

 

작가 유영국

1916년 강원 울진 출생

1938년 일본 동경 문화학원 유학과 졸업

1948~1950 서울대 응용미술과 재직

1966년~1970년 홍익대 미대 교수 재직

2002년 작고

 

 

山에는 뭐든 있다

봉우리의 삼각형

능선의 곡선,

원근의 단면,

다채로운 색...          -유영국-

 

 

내가 평소 山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산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정말 감동이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 화가의 그림도 좋았지만

갤러리 자체가 그림이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제갤러리를 보게 된 것도 기쁨 중 하나이다.

통창으로 보이는 간결한 정원의 나무들.

더하지도 않고

모자람도 없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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