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11.7

높이 : 766m

경로 : 계룡산탐방안내소(주차비4000원)-동학사(입장료3000원)-은선폭포-관음봉

거리 : 편도 3.6km

 

 

 

 

 

 

 

 

 

일시 : 2022.11.2

등산 경로 : 청송 상의탐방안내소 주차장-대전사-주봉(원점회귀)

높이 : 726m

거리 : 2.2km(편도)

주차비 : 5000원, 대전사 입장료 3000원?

 

 

* 대전사

 

 

 

 

* 용추폭포

 

 

 

 

 

* 주봉

 

 

주차 : 백담사 버스 주차장(버스비 편도 2500원, 주차비 1일 8000원)

거리 : 편도 6km

경로 : 백담사-영시암-오세암(원점회귀)

 

 

 

일찍 길을 나섰다.

무르익어가는 가을을 놓칠까 마음이 성급해져서다.

 

아직은 어두운 길을 달려 백담사에 도착하니

이제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있는

아스라한 풍경!

 

그래, 바로 이런 풍경이

나를 새벽에 이곳으로 이끌었던 거야.

 

물안개가 햇살에 부딪치니

또 다른 아침 풍경이 그려진다.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서

가끔은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조급함에

오늘 또 나는 길을 나섰다.

 

가을이 가기 전에,

오늘이 가기 전에,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삶이

다하기 전에,

조금은 덜 후회하도록.

 

아름답고 

찬란해서 고마운 햇볕을

눈에 가득 담아가야지...

 

 

 

 

오래전 정채봉의 '오세암'을 읽었다.

정채봉의 글은 따뜻해서 아름답다는 기억.

 

오세암으로 행선지를 정한 것은

정채봉 때문이기도 하고

그동안 백담사 계곡을 몇 번 오가면서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계속 미뤄왔던 아쉬움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은 오세암보다

오세암 가는 길이 더 좋았다.

 

 

 

 

단풍철이 조금 지난 산길은

호젓했다.

 

화려한 단풍도 좋지만

낙엽이 두텁게 덥힌 산길을 가는 것도

나는 매우 좋아한다.

 

 

 

 

 

 

나뭇잎이 하늘거리며 떨어지는 모습,

맑은 물이 종알대는 소리,

하루 종일 바쁜 다람쥐와

내 무게를 견디며 바스락 대는 낙엽들.

 

숲길에서 난 오감을 열고

한껏

집중한다.

 

그리고 그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귀해서

자꾸 걸음을 멈추고 들여다본다.

 

읽다가 자주 생각에 빠지게 하는 책도 좋아하지만,

걷다가 자주 걸음을 멈추게 하는

숲길도,

 

참,

멋지다.

 

 

 

 

멈추고

또 멈추기를

열몇 번.

 

오세암이다.

 

 

 

미리 간식을 준비했지만

뜻밖에 오세암에선 무료 점심과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된장 미역국과 무짠지와 김치.

미역국은 내가 마지막인 듯 바닥이 보였고

김치는 넉넉했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조금씩 덜어서 맛보았다.

 

월정사 점심공양도 매우 좋아했는데

이곳 된장국은 심심해서 맛있었고

김치는 말할 것도 없다.

 

국하나 반찬 두 개.

소박한 점심이 주는 가벼움과 따듯함이 전해져서

오세암이 더욱 좋아진다.

 

 

 

 

셀프 설거지를 마치고 햇볕 좋은 절마당에서 쉬려는데

갑자기 암자가 부산해진다.

 

영문을 몰라 서 있으려니

스님이 나타나 얼른 법당으로 가란다.

 

왜요?

 

헬기가 뜬단다.

네?

왜 헬기가 뜨는데 이 난리람?

 

헬기가 좁은 오세암에 내리면

바람 때문에 전부 날아간다는 거다.

 

 

아~ 그렇구나.

근데, 사람도 날아가나요...?

하고 싶었지만, ㅋㅋㅋㅋ

 

그럼 법당 뒤에 있을까요?

 

스님이 손을 저으며

법당 안에 가 있으란다.

 

네....?

 

법당은 쇠고리로 잠겨 있었는데

스님은 급히 문을 열어주더니 신발도 날아가니 들여놓으라고 하고

밖에서 문을 잠그겠다고 하신다.

 

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얼떨결에 법당으로 내몰리는 내 뒤통수에 대고

스님이 하시는 말씀.

 

'이따 열어줄 테니 기도하고 있으면 되겠네'.

 

네?

 

 

졸지에 기도해야 하는 불교신자가 된

나는

천천히 법당을 둘러보았다.

 

 

 

한참을 즐거운 마음으로 법당을 독차지하고 있다 보니

문뜩 든 생각.

 

부처님이 설마 나를?

!!!!!!!!!!

 

잠시 후,

엄청난 굉음이 산을 울리고

헬리콥터 날개바람에 법당 문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밖이 너무 궁금해서 찢어진 창호지 틈으로 내다보니

낙엽이 온 하늘을 향해 휘날리고, 어디선가 날아온 비닐봉지는

정처 없이 하늘을 헤매다가

가장 큰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걸려버렸다.

 

그러더니 이내 조용.

 

 

 

 

조금 후,

잊지 않고 법당 문을 열어줘서 밖으로 나온 나는

헬기가 왜 왔을까 궁금했는데

동자전 가다가

마당에 기름통이 내려져 있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 오세암의 겨울준비를 위해 헬기가 동원됐구나...

 

 

오세암에 얽힌 이야기는 익히 아는 내용이라 생략한다.

 

오히려 이곳에서 더 반가웠던 것은

만해 한용운에 관한 여러 가지 기록들이다.

 

아쉬운 마음에

숲에 적혀있던 한용운의 시를 소개해 본다.

 

 

제목 : 서울에서 오세암으로 와서 박한영에게(自京歸五歲庵贈朴漢永)

지은이: 한용운   번역: 이원섭

 

一天明月君何在    한 하늘 한 달이건만 그대 어디 계신지?

滿地丹楓我獨來    단풍에 묻힌 산속 나 홀로 돌아왔네

明月丹楓雖相忘    밝은 달과 단풍을 잊기는 해도

唯有我心共徘徊    마음만은 그대 따라 헤매는구나!

 

 

 

오세암 여행에 함께 한

새벽과

단풍 쌓인 숲길과

오세암의 이야기와

한용운의 글을 읽으며

오늘 산행기는 여기서

끝.

 

 

 

후기 : 오세동자처럼 법당에 잠시 갇혔던 나는 잠깐이나마 부처님의 가피로

          '견성 득도'할 수 있길 기도했다.

 

 

 

 

 

일시 :2022.10.24

경로 : 영천 스카이벨리 펜션 주차-임도-정상(원점회귀)

거리 : 약2키로(편도)

높이 : 1157m

특징 : 군사보호구역으로 사진 촬영 제한구역 있음.

주의 : 임도 끝에서 오른쪽으로 등산로 표지가 있음. 잘못하면 지나칠 수 있음.

 

 

 

결코 낮은 산은 아니지만,

차로 이동할 수 있는 높이까지 감안하면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다.

 

정상가는 길에서 바라본 풍경은 멋지다.

 

 

정상에서 보니 멀리 한강 줄기가 보인다.

등산 도중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고 돌길이 많으나

전망대와 정상에서 본 풍광은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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