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9.23
높이 : 1577m ( 편도 4.1Km)
출발지 : 최단코스, 계방산 생태관리센터( *티맵 사용, 운두령 휴게소라고 치면 안 나올 수 있음)
경로 : 계방산 생태관리센터-쉼터-전망대-계방산 정상
특징 : 등산로에 화장실 없음, 계곡 없음
계방산은 계수나무 계(桂), 꽃다울 방(芳) 자를 쓴다.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산이다.
맑은 날 설악산이 멀리 보이고, 겨울 눈꽃이 멋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가리산을 시작으로 강원도 산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저녁 쌀쌀한 기운이 오히려 상쾌하고
산으로 가야만 할 것 같은 조바심이 나는걸 보니
역시 가을은 좋은 계절이다.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지만 늘 가지고 다니는 보라색 배낭에 간단한 짐을 꾸리고
홍천으로 향했다.
아는 길이라고 내비를 무시하고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
돌아서 가느라 시간을 조금 지체했다.
내비는 영동고속도로 속사 IC로 안내했고 내차 내비는 검색이 안되어 T 맵을 이용 해서
운두령 휴게소가 아닌, <계방산 생태관리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침 8시라 주차장도 빈자리가 많고 사람도 없다.
숲길은 아직 초록 일색이고, 등산로는 나뭇잎과 도토리로 푸근하다.
바람은 솔솔 불고, 숲의 향기는 더없이 좋다.
늘 느끼지만 이런 숲길, 산행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이이상 더 좋을 수 없다.
계방산은 지난번 가리산처럼 몰려다니는 등산객이 없어서 정말 고요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툭!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바스락!
미풍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작은 몸짓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숲이 우거진 틈새로 빛이 들어온다.
빛은 흙 위에 또는 바위 위에 작은 그림을 그려놓았다.
빛을 쫓으며 놀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에 올랐다.
멀리 설악산도 보인다.
언제나 대청봉을 오를까?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하늘은 잉크처럼 새파랗고 햇살은 뜨겁다.
사위는 고요하고 나는 햇빛과 공기를 마음껏 누린다.
정상석 뒤로 가니 고산자 윤선도의 대동여지도 한자를 조합해서
'계방산' 글자를 새겼다고 적혀 있다.
어쩐지~~~ 글자가 너무 멋지다 했다!
하산 중에 바람이 미친 듯 불어대더니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비를 맞았다.
아주 조금.
아무튼 등산 중에 가장 좋은 날씨를 선보인 자연에 감사하며
오늘 등산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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