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팔봉산(八峰山) 등산

 

 

 

 

일시 : 2023.10.31

경로 : 매표소~제1봉 ~~ 8봉~ 7봉 하산로~매표소

높이 : 328m (2봉이 정상임)

특징 : 8개의 봉우리마다 정상석이 있고, 암벽등반 구간이 많아 위험할 수 있음.

주차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산 225 (매표소 앞은 주차공간이 부족하여 주차 후 다리 건너 매표소까지 걸어감)

입장료 : 1500원

 

 

 

팔봉산은 봉우리가 8개 있어서 팔봉산이라고 한다. 세종실록이나 대동여지도에도 기록이 남아 있다.

 

산을 오르다 보니 '삼부인당'이라는 당굿을 하는 곳이 남아 있다.

 

 

근처에 칠성당도 있었다.

 

 

 

팔봉산은 거리와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매우 가파르고, 암벽이 많아 재미있기도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원래 계획은 2봉 정상만 오르고 하산 하려고 했으나, 1봉에서 만난 대구에서 온 아줌마들의 권유로 결국 8봉까지 오르고 말았다.

 

가장 힘든 구간은 역시 8봉이었지만 한 봉우리를 오를때마다 보여주는 경치가 너무 멋져서 힘들어도 꼭 정상에 오르기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늘 조심해야하고 특히 암벽등반에 맞는 접지력 좋은 등산화가 필요하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과 발딛기조차 어려운 암벽들.

 

 

 

하지만,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산첩첩뷰!

 

 

 

 

하산 후 매표소까지 가는 길은 아름다운 홍천강을 걸으며 가는데 이 또한 얼마나 멋지던지 다음엔 홍천강변만 걷고싶다.

 

 

 

8개의 봉우리를 넘는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너무나 멋진 등산이었다.

이런맛에 등산을 하는것 같다.

힘든만큼 멋진 결과를 보여주는 정직한 산!

온몸이 쑤시고 뻐근하지만,

돌아오자마자 또 다음엔 어느산을 갈까를 고민하는 나를 보며 웃는다.

 

 

 

다녀온 날 : 2023. 10. 25. 수요일. 날씨 맑음

높이 : 862m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주차 : 유명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거리 : 4km(왕복)

주의 : 휴양림은 화요일 쉼

 

나에게 유명산은 특별한 산이다.

무려 2번의 시도 끝에 세 번째 등산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첫 번째는 작년에 너무 늦게 올라 해가 저물어가서 중간에 하산했고,

올여름엔 가다가 폭우를 만나 포기했었다.

 

이제 다시 유명산 등산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것은 단연 날씨!

오늘은 날씨도 좋고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달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한 산을 오르다

작년에 포기한 지점에 이르자 늦은 오후의 그날이 생각나

'조금만 더 갈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산에선 늘 겸손하고 조심해야 함을 알기에 

오늘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보려고 그랬나 보다 하고 

'오히려 좋아!'를 연발했다.

 

유명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위로 오를수록 경사가 가파르고 암벽이 나와 방심하면 절대 안 되는 산이다.

 

경험상 낮은 산일수록 경사가 가파르다.

 

단점으로는 온통 숲길이라 정상에서도 시야가 막혔다는 것.

 

너무 실망스러워 하산 후 계곡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가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작년에 왔을 땐 너무 늦게 와서 단풍을 못 봤는데

오늘은 단풍이 절정이었다.

 

박쥐소까지 가는 동안 단풍을 보느라 한 시간도 더 지체를 했다.

 

올해의 단풍은 유명산 박쥐소계곡이 최고!

 

 

 

높이 :1016m

주차 : 상학주차장( 단양군 적성면 상리 911-8)

거리 : 5.2 km(왕복)

경로 : 상학주차장- 남근석 공원 -원점회귀

등산일 : 2023.10.22. 날씨 맑음

 

 

날씨가 너무 좋아 주말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피하기만 했던 등산을 가기로 했다.

되도록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찾다가 정한 곳이 단양의 금수산.

단양 가는 길은 이미 가을이다.

감들이 주렁주렁하고 들판의 억새도 바람에 살랑살랑. 

안개가 살짝 끼인 걸로 보아 오늘은 날씨도 좋을 것 같다.

 

상학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주차장에 행사가 있는 듯 천막이 쳐져있고 무대가설이 한창이다.

하필이면 오는날이 장날이라고 오늘부터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가 열린단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길을 따라 오르는데 마을 어른이 말을 붙이신다. 등산 가느냐고..

어르신도 가시냐니까 여기 주민인데 오늘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저기 등산로 입구에서 열리는 산신제를 보려고 가고 있다고 한다. 뜻밖의 정보에 내심 기뻐하며 그래요? 하고 반색을 하며 시작한 어르신과의 대화는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기까지 계속됐다.

 

 

이 어르신은 올해 80이라고 하셨는데 며칠 전 속리산 문장대를 다녀오실 만큼 건강하셨다.

더구나 몇 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셨고 충청북도 봉사왕에 선정되어 얼마 전엔 미국여행 보너스를 받으셨다고 자기를 소개하셨다. 어쩐지 포스가 다르더라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등산로 입구에 산신제가 준비가 한창인곳에 도착했다.

 

시간이 일러 제사는 못 보고 고사떡 한 개를 어르신 빽으로 하나 받아서 넣고 어르신과 작별을 했다.

내가 여행운은 많은 것, 이번에 실감했다.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우연히 덤으로 축제까지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금 오르다 보면 옹달샘이 보이는데 이곳 주민의 말에 의하면 옛날엔 마을 기우제를 여기 옹달샘 근처에서 지냈다고 한다. 마을에서 산 돼지를 끌고 와 죽일때 피를 내어 뿌리면 산신이 노해서 비를 내려준다고......

 

지금은 물이 아주 조금씩 나오고 있었는데 이곳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냥 옹달샘이 아닌 듯 이곳 금수산이 더욱 궁금해졌다.

 

조금 오르다 보면 남근석 공원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남아선호사상'의 전형이다.

남부끄러운  상징을 대 놓고 그것도 엄격한 조선시대에 조형했다고 하니 웃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남근석과 여근석을 2001년 다시 복원했다고 적혀있다.

 

 

남근석 공원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데 마을 주민 두 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축제 선물이라며 조그만 상자 하나를 준다.

 

 

열어보니 등산 생존키트라고 종이담요와 호루라기, 알 수 없는 고리 등등이 있는데 나는 필요치 않아 사양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계속 오르막길에 축제장의 소음이 귀에 거슬려 등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숲길이 이어지는 관계로 시야도 막혀 있고 생각보다 가파른 돌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로라 땀이 뻘뻘.

 

그래도 위로 갈수록 단풍도 보이고 하늘은 푸르고 날씨는 등산하기 적당하다.

이렇게 좋은 날 등산할 수 있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니 점점 하늘이 보이고 정상에 가까워짐을 알게 되었다.

 

드디어 시야가 트이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자 정상에 도착!

 

정상에서의 뷰가 멋지다기에 선택한 금수산,

정말 끝내주는 경치다.

 

날씨가 맑아 청풍호 충주호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감탄하며 정상을 즐기는 가을 등산, 정말 멋진 날이다.

 

오늘 등산 끝~

 

what a wonderful world!!!

 

 

 

 

백덕산(白德山) : 1350m

위치 :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와 영월군 무릉도원면 법흥리에 위치

주차 : 운교리 1리 마을회관

거리 : 약 10KM(왕복)

다녀온 날 : 2023.10.17일 (오전 9시 등산시작)

 

 

강원도 주변에 있는 산들은 대부분 1000m가 넘는 산이 많다.

나는 아직 등산에 익숙하지 않고 체력도 모자라기 때문에 1000m가 넘는 산을 오를 땐 나름 준비도 많이 하고 긴장도 한다.

백덕산은 주차도 등산코스 안내도 좀 부족한 편이라 몇 번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나는 평일등산이라  운교마을회관 앞에 공간이 있어 주차가 가능했다.

등산은 마을회관 앞으로 난 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마을 안쪽은 도로공사 중이고

사유지를 통과해야 한다.

 

하산길에 사유지팻말 있는 집을 지나는데 개가 달려 나오며 너무 짖어 무서웠다.

목줄도 없는 상태로 나를 향해 울타리 밖까지 나오니 공포 그 자체였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사유지는 사람이 통과할 만큼만 조금 열려있다.

사유지 통과 후 조금 지나면 마지막 집이 보이고  태극기를 게양해 놓았으니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집 앞에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있고 그곳이 등산로 초입이다.



진입로만 잘 찾으면 그 뒤로는 이정표가 드믄드믄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특별히 험하지는 않지만 일단 높이가 있어 꽤 시간이 걸린다.

계속 오르다 보면 숲길로만 걷게 되어 시원한 반면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오를수록 단풍이 보이고 날씨도 맑아 지루한 줄 몰랐다.

 

 

유명한 서울대나무가 나오면 막바지에 이른 거다.

 

정상에서 보는 산들은 너무 아름답다. 시야가 틔여있어 주변 산을 조망할 수 있다. 높은 산에 와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등산 후기

백덕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이지만 등산객도 적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관리도 부실해서 로프기둥이 부러진 채 방치되어 있고 등산로 안내판 훼손 및 주차장 협소,

간이화장실만 있고 신발털이 기계도 없는 등 모든 것이 허술하다.

 

더구나 사유지를 드나들어야 하는 건 참 안타깝다.

주민들의 불편으로 차로 등산로 입구까지 갈 수 도 없어 마을을 걸어서 통과해야 하는 것도 좀 그렇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사유지의 개가 목줄도 없이 튀어나와 나를 보고 쫓아오며 계속 짖어댔는데

본의 아니게 사유지를 걸었지만 사나운 개에게 봉변을 당한다면?

평창군이나 산림청에선 이런 문제를 알고는 있는지?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명명하고 그 이후의 불상사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넘기기엔

뭔가 아쉽고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든다.

최소한 이 코스는 가지 말라고 안내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백덕산의 장점을 그래도 꼽는다면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 정도이다.

 

반대로 사람이 별로 없어 산에 집중할 수 있으니 다행인 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 백덕산 등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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