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오징어를 널어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들어간 돌담 위에 토끼.

동해안에 오징어가 안잡혀 이젠 오징어가 금값이지만 혹시나 해서 여쭤보니 역시 원양을 말리신다고 하신다. 대신 한치는 제주산이라 했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구워서 소스와 함께 먹을 수 있다. 주차공간도 있고 바다 옆이라 심심풀이로도 그만이다.

 

 

차에 냄새가 배어 좀 그랬지만 오랜만에 오징어구이를 먹으니 더 맛있었다.

 

하도 바닷가에서 한나절을 머물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해변에서 가까운 탐나는 문어 하도점에서 '문어 해물뚝배기'를 시켰다.

 

연한 문어다리가 맛있었고 꽃게가 많이 들어있어 국물이 시원했다. 무엇보다 문어를 먹으며 볼 수 있는 바다뷰는 정말 아름다웠다.

 

 

 

제주 첫날, 숙소 가는 길에 함덕에 들러 바다를 보았다. 하지만 중국인을 포함 너무 많은 사람들에 질려서 밥이나 먹고 가야겠다 싶어 검색한 김밥집, 함덕의 '해녀김밥'에는 이미 소문을 듣고 방문한 사람들로 바다전망 자리는 만석이었지만 운 좋게 곧 한자리가 비어 바다뷰 김밥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전복김밥을 시켰는데 비싸긴 하지만 맛이 있어 다행이었다. 밥값에 뷰값이 포함된걸로 이해했다.

 

 

 

 

스타벅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숙소로 가다가 들러 본 카페 겸 펜션, 알베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대추차 냄새. 대추차와 당근케이크를 주문하며 대추를 다리나 봐요? 했더니 지금 압력솥에 막 끓이고 있다고 한다.

 

 

 

이때다 싶어 대추차를 주문하고 한입 마셔보니, 정말 찐 대추맛이다. 진하고 달콤하고 맛이 너무 좋아 에너지가 막 샘솟는 기분. 뜨끈한 대추차를 마시며 햇살이 다정하게 비추는 의자에 앉아 서실리 책방에서 산 '햇볕이 아깝잖아요'를 읽었다. 동내찻집처럼 소박하고 편안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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