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친구 숙이 때문에 이웃이 생겼다.

 

나를 자매님이라 부르며

성당에 나오라고 자꾸 권하는 이웃, 태오씨.

 

그 태오씨가 백향과를 올해 처음 재배하고 있다고 해서

숙이와 사러갔다.

 

성격처럼 너무나 깔끔한 농사를 짓는 태오씨는

처음 생산하는 백향과를 정말 멋지게 잘 길러내고 있었다.

 

 

백향과는 반을 자르면 석류처럼 씨앗이 톡톡 터지며 신맛이 강한 과즙이 있다.

 

동남아에선 유명하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물이 많은 과일은 아닌 듯하다.

 

나는 백향과 열매만 보고 처음 보는 식물인 줄 알았는데

'시계초'라는 꽃이 핀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다.

 

천주교에서는 시계초와 그 열매 백향과를

종교와 결부 지어 매우 의미 있는 과일로 치부하고 있다.

 

아직 열매가 덜 익어서 나는

태오씨네 텃밭에서 자라는 오이와 풋고추만 따고 

더위를 피할 겸 '스톤크릭'에 갔다.

 

지난겨울, 얼음이 꽁꽁 얼었을 때 보고

두 번째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산과 절벽뷰는 

또 봐도 멋지다.

 

 

한 여름이다.

 

 

 

 

어제 비가 제법 왔기에 때를 놓칠세라

원주친구에게 쑥캐러 가자고 했다.

 

바람이 제법 차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

큰 플라스틱통에 비닐과 칼을 챙겨 칠봉체육공원으로 갔다.

 

근처강변과 매호리(이름도 너무 고운) 주변 강둑엔

아까운 벚꽃이 미친 듯 떨어지고

 

주민들이 강둑에 가로수처럼 심은 복숭아꽃은

이제 막 절정이다.

 

꽃구경하며 걷다 보니

발아래엔 

연하디 연한 쑥들이 고개를 막 내밀고 있었다.

 

두 시간 만에 봉지를 가득 채운 후

우리는

작년에 잠깐 보았던 돌집을 향해 걸었다.

 

마침 돌집-석화(돌그림)- 주인은 반겨맞으며

흔쾌히 들어오라고 권한다.

 

씩씩한 여장부 같은 주인은

내 권유에 따라

친구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재능도 교환하기로 했다.

 

*주인은 돌그림을,

*친구는 한복을 잘 만든다.

 

신나서 집을 둘러보고

따뜻하게 타준 쌍화차를 맛있게 먹으며

석화에 대해 잠깐 얘기를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마을 구경을 마치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지난번에 갔던 '서원식당'을 갔더니

맙소사 휴무일이다.

 

 

하지만,

마침 오다가 발견한 소소반은

오히려

좋았다.

 

한쪽 절벽과 산은 계곡을 끼고 있어

창밖풍경도 좋았고,

 

멋진 도자기와 그림들,

전시된 밥솥까지.

 

음식값은 좀 비싼 편이나

그 값을 한다고 할까?

손님과 함께 와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우리는 두부전골을 시켰는데

둘 다 소식좌라 조금씩 남겼다. ㅎㅎ

 

즐거운 봄소풍이었다.

 

 

 

 

동백은

우리나라는 '동백冬栢'

일본은 '춘椿'

서양에서는 '카멜리아 camellia'

라고 불리운다.

 

우리나라, 일본, 대만, 중국등

동북아시아가 원산지이고 흰색, 붉은색, 분홍색꽃이 핀다.

학명은 Camellia japonica이다.

 

영국의 선교사 카멜이 동북아시아에서 채집하여

영국으로 가져갔다고 하여 카멜리아 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은 17세기부터 동백의 품종을 개량하고

널리 심었다고 한다.

-다음백과사전참조-

 

동백은 주로 해안 근처 산지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의 동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다.

 

  • 옹진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북한지 (천연기념물 제66호)
  •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61호)
  •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69호)
  •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184호)
  • 거제 학동리 동백나무 숲 및 팔색조번식지 (천연기념물 제233호)
  •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 (천연기념물 제489호)
  • 나주 송죽리 금사정 동백나무 (천연기념물 제515호)
  • 창경궁 대온실 내 동백나무 (등록문화재 제83호)
  • 신흥동백나무군락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7호)
  • 위미동백나무군락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9호)
  • 충렬사동백나무 (경상남도 기념물 제74호)
  • 거제외간리동백나무 (경상남도 기념물 제111호)
  • 해남 서동사 동백나무·비자나무 숲 (전라남도 기념물 제245호)  -나무위키 발췌-

무엇보다 요즘 제주도나 남쪽 여러 곳에서 심고 있는 동백은

대부분 품종개량되어 역수입되고 있는 동백이라고 한다.

보통 '애기동백'이라 불리고 일본에서 수입되었다는데

겹꽃잎으로 분홍색 등 색이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동백은 홑겹이고 진한 붉은색으로 알고 있다.

 

명품으로 알려진 샤넬을 대표하는 꽃이 '동백'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물론 흰 동백이다.

쇼핑백에도 동백꽃이 달려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자생동백의 단아함과 붉은색을 좋아한다.

하지만 언젠가 외래종에 밀려 천연기념물로만 남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일본산이든 영국산이든

이쁘게 핀 동백은 사실 죄가 없다. ㅎㅎ

 

 

제주에서 동백을 보고 온 후

작은 엽서에 동백도 그려보고,

동영상도 만드느라 좀 고생을 했지만,

남쪽에 동백이 핀다는 소식을 들으면

또 마음이 설레어

달려갈 것 같다.

 

너의 이름은 동백, 산다화 그리고 카멜리아!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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