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설 특집 영화를 보았는데

 페인티드베일? 이라던가 하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앞부분을 놓쳐서 어떤 내용인지 모르지만 계림같은 경치가 계속나와

눈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계림의 산수는 천하의 으뜸입니다.

  

처음 계림에 간것이 2001년 12월.

그 뒤 2004년 1월에 다시 갔고

2008년 1월에 다시 갔다

계림 산수는 변한 것이 없는데

나도 변했고

계림 주변은 더 많이 변한 것 같다.

일단 양수오(陽朔)가 너무 많이 변했다.

 

일단 사진으로 확인해봐야겠다.

이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는것 같다.

 대나무 쪽배를 타고 수초(水草)를 건지는 모습도 그렇고....

  

하지만 여기 양수오 시지에(서가 西街)는

많이 변한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상점이 많아지고

음식이 더 서양스러워지고

외국인 보다는 한족이 더 많아졌다.

 

 

 

샤먼과 광조우를 거쳐 하루밤 이 버스를 타고  왔는데

이 기사아저씨의 명랑한 웃음소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인이라고 유자까지 맛보게 해준 친절한 분 인데

지금도 운전기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 후...

2004년 1월

다시 찾은 계림!

 아직도 새벽에 도착한 그 계림의 추위를 나는 기억한다.

아마도 내 생애 가장 추웠던 밤이 아니었던가 싶다.

 하지만 다음날, 날씨는 오랜만에 화창했다.

아무리 내 생애 가장 추웠던 날이 었지만

꽃은 피어있던 그 어처구니 없는 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쪽배를 타고 유람흉내를 냈다.

 

 

 

그리고 2008년 1월

 

전에 없던 이상기후로 중국이 쑥대밭이 되는바람에

귀양에서 계림 오는 길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머나 먼 여정 이었다.

 

겨우 도착한 계림은 춥고 비오고...

아! 계림을 생각하니

 

다.시.금 추워진다.

 

 

 

 

 

 

 

 

 

 

 

 

 

 

 

푸리(福利)는

양수오(양삭陽朔)에서 배를 타거나

작은 미니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2004년 겨울, 이곳에 왔을때 느낌이 좋아서 이번에 한 번 더 들렸습니다.

 

하지만 상점은 늘어난것 같은데 사람은 없어

 한산한 마을이 더 을씬년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전에 많이 보이던 그림가게도 문을 닫았고

지나는 사람조차 뜸한 이곳 풍경이 그래서

더 인상적입니다.

 

어디나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사람에 치이다시피 하는게

요즘 중국의 일반적 현상아니던가요?

 

전에 왔을때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림을 파는 곳이 많았었는데

이곳 한곳밖에 안 보이네요.

이발소그림이라는....별명이 붙은...그림들.

  

문이 열린 집을 잠깐 기웃거려봅니다.

역시 사람은 없고...빈의자만 있네요.

 그나마 있는 사람들도 겨울이라 그런지 딱히 할일없어 보입니다.

 

거리도 한산하고...

  마을의 작은 가게만 손님이 한 분,

 

 

 

푸리에서 유난히 부채를 만드는 집이 많이 보였는데

빨간부채!

 

노란부채!

 

말리는 저 과정을 마치고 나면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아름다운

춤으로 거듭나겠지요.

 

 

 

 

 

 

완펑린(萬峰林) 가는 날은 비가 계속 왔다.

안순에서 출발한 버스는 황과수폭포를 지나

아름다운 화지앙(花江) 계곡과 함난한 협곡을 두루 지나더니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계림같은 산들을 지나 질척질척한 씽이 시짠(서부터미널)에 나를 내려놓았다.

오면서 본 카르스트 지형의 놀라운 풍광때문에

너무나 큰 기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리던 비는 안개속에 씽이를 가두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도저히 만봉림을 볼 수 없는 안개로 인하여

나는 완펑후(萬峰湖)를 먼저 보기로 했고 완펑후를 보고 2시쯤 완펑린에 도착했다.

 

아! 나는 여행복이 많은가싶다.

내가 내린 순간부터 안개가 서서히 물러나는 기세가 보인다.

 

나는 얼른 입장권을 끊고 전동차를 탔는데

날이 날이니 만큼 손님은 나 혼자다.

무거운 삼각대를 중국까지 끌고 왔는데

정작 안개때문에 숙소에 두고온것이 恨이다.

 

 

 

 

전동차를 타고 바라 본 완펑후의 모습에

 나혼자 신나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다.

안내를 맡은 포의족 아가씨가 한국사람인 내게 이러저러한 질문을 하지만

그것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전동차를 타고 산으로 오르는데 저런곳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있게 만들어 놓았다.

 

 

 

 

 기쁨도 잠시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안개장치처럼

안개가 서서히 완펑린을 덥치더니

 

완펑린은 안개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여행안내>

1. 씽이 난짠에서 버스가 자주 있다.(난짠에서 버스를 타면 10위엔)

2. 씽이 시내에서 혹은 난짠 근처에서 1路버스를 탄다(1위엔)-당연히 이걸 타야지요!

3. 1路버스가 납후이(納회)마을까지 가므로 중간에 완펑린 매표소를 지나 납후이 마을을 보고

    버스내린곳에서 다시 1로 버스를 타고 매표소까지 오면 된다.

    납후이마을을 안갈거면 그냥 매표소에서 내리면 된다.

4. 매표소 77원(전동차값+문표, 1시간 소요)

5. 전동차타기 싫음 문표만 내고 걸어서... 좀 힘든 거리임.

6. 전동차가 산 정상에서 납후이 마을로 내려오므로 납후이마을 보려면 내려서 구경하다가 1로 버스타고 시내로 가면 됨.

7. 전동차타고 올라가서 한바퀴 돌고 걸어서 다시 완펑린을 가도 됨(일단 표를 사면 두번도 볼 수 있었음)-나는 안개껴서 실패했음

 

 

중국 귀주성 씽이(興義)는

완펑린(萬峰林-만봉림-봉우리가 많아서)으로 유명한 곳이다.

광시(廣西)의 계림(桂林) 풍광이  

이강과 어우러진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이라고 한다면

이곳 완펑린은 江은 없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산과 어우러진 마을의 모습이 

그에 못지 않은 풍광을 자랑할만한 곳이다.

 

완펑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빠지에(巴結) 혹은 완펑후(萬峰湖만봉호)라고 불리는 호수가 있는데

실은 완펑린을 보러갔다가 우연히 만난 호수였다.

 

완펑린 가는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급기야 안개까지 겹쳐서

도저히 앞을 보기 어려웠다.

하루를 더 기다려 아침부터 노심초사하며 날씨를 눈여겨보았지만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비도 간간히 내리곤 했다.

아무리 물어봐도 오늘은 완펑린을 볼 수 없다는 말만 듣고

할수없이 완펑후 부터 보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내 눈을 놀라게 한건

빠지에 장날풍경이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더니....

  

빠지에 거리를 통과 하자 바로 오면서 보이던 완펑후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다.

주변 마을에서 배를 타고 장날 물건을 싣고 오느라 배들도 꽉 찼다.

 

 

 

 배에서 물건을 내리고 싣고 하느라 정신이 없다.

춘절이 가까와서 인지 물건도 사람도 꽤 많다.

물건들은 대부분 짚으로 잘 보관해서 손상을 방지하나보다.

 한가롭게 배에서 물담배를 피우고 계시는 아저씨도 있고,

 

 

 

열심히 바나나를 배에서 내리는 젊은 친구도 있고,

시장 한켠에서 신발 고치는 아저씨와

맛난 국수 한그릇!에

열중하고 계신 할머니도 있고,

 

 

 

 시장구경을 마치고

뜨끈한 또우화(豆花-순두부)한그릇 먹고 나니

추위가 좀 가신다.

 

벌써 봄을 알리는 유채꽃은 완펑후를 수놓고 나는

완펑린을 보러 발길을 재촉했다. 

 

 

 

 

<여행안내>

 

1. 운남성 쿤밍이나 귀주성 안순 귀양 등지에서 씽이(興義)행 버스를 탈 수 있다.

2. 씽이에는 난짠(남쪽 터미널)과 시짠(서부터미널)이 있는데 시짠은 주로 장거리버스가

   난짠은 씽이 주변을 가는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다. 

3. 완펑후(빠지에)는 씽이 난짠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내에서 난짠까지는 택시를 탔다(5원),

    버스는 1路 버스가 있다.(1路 버스는 시내 중심가나 판지앙빈관 근처에서도탈 수 있는데

    이 1路버스는 완펑린과 납후이(納?)마을도 간다(1위엔)

4. 난짠에서 빠지에 버스요금은 10위엔이고 40분 정도 간다.

5. 빠지에는 호수마을이라 생선요리가 많다. 호수가 인공호수인듯 별로 볼 것은 없었다.

6. 씽이에서 묵은 숙소는 판지앙삔관(盤江賓館pan jiang hotel)인데 시내가 가깝고 깨끗하고 따뜻하고 친절했다.

    물론 가격도 싸고... -單人房도 있다-50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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