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있는 '조용한 흥분색'이라는 이름이 매우 야릇한? 독립서점에 다녀왔다. 분홍색이 이렇게 예뻤나 싶은 정말 마음에 조용한 일렁임을 주는 외관이 눈에 띈다. 주차는 건물앞편에 했지만 아주 협소해서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층은 하양카페로 커피와 음료를 주문하고 책을 읽도록 되어 있었다. 마침 출출하던 차에 미숫가루를 주문했는데 탁월한 선택. 병에 얼음 따로 나왔고 우유가 들었는지 부드러웠고 당도도 적당해서 단숨에 마셨다.

 

이곳은 거의 독립작가들의 책이 많아서인지 책의 내용을 찍거나 하는 일은 삼가해 주길 부탁하고 있었다.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니 강연과 모임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산티아고 순례를 마친 사진전과 달력을 팔고 있었다. 작은 갤러리도 있었는데 나는 이 서점에 하나밖에 없는 중고책 '레미제라블'을 구매해서 오래간만에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었다.

 

책방구경은 언제나 옳다.

 

 

2층 

 

*선유도 선유봉 등산

높이 : 112m

소요시간 : 왕복 1시간

특징 : 섬조망

주차 : 선유터널(자리협소, 평일이용)

주의 : 암벽이 가파르고 위험, 주의!! 요망

 

선유도의 선유봉을 오르기로 했으나 어제 일기예보에 바람이 몹시 분다고 해서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밤새 미친듯한 바람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아침에도 여전히 몸을 못 가눌 정도라 오후 늦게 선유도로 향했다.

 

늦은 점심까지 먹고 섬을 둘러보다가

어딘지 몰랐던 선유터널을 발견하고 '이건 선유봉을 오르라는 계시! '라고 생각했다.

 

일단 터널 근처 로터리에 자리가 비어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두개나 챙겼지만 짐은 가볍게 하고 길을 나섰다.

 

 

너무 위험하다는 글을 많이 본 터라 긴장도 되고

미친듯한 바람에 내가 몸을 지탱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일단 초입은 바람을 막아주는 구조라 마음이 놓였고 

선유도의 유래와 '삼도귀범'이 보이는 곳 까지는 무난했다.

 

하지만 곧 깍아지른듯 험해 네발 아니면 오를 수 없는 바위가 계속 나왔다.

 

 

그래도 여기까지와서 포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조심할 것과 집중할 것을 마음으로 새기며 네발로 오르다 보니 사실 내려갈 일이 걱정이긴 했다.

경험상 오르기보다 내려가는 게 더 어렵기 때문이다.

 

 

절벽아래 바다는 몹시 푸르고 장엄했다.

360도는 아니지만 멀리까지 보이는 바다뷰는 이곳을 올라온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섬의 산은 정말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절벽아래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 같은 공포에

안전한 곳에서 만 사진도 찍고

풍광을 바라보며 그것으로 만족했다.

 

욕심은 금물이다.

자연 앞에 한없이 겸손해야 함을 나는 등산에서 배웠다.

 

바람이 없을 때 다시한번 오고 싶다.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가운데 한 섬으로, 군산시 남서쪽 31㎞, 신시도로부터 0.5㎞ 떨어져 있다. 

명칭 유래

이 섬의 주산인 무녀봉 앞에 장구 모양의 장구섬과 그 옆에 술잔 모양의 섬이 있어 마치 무당이 굿을 할 때 너울너울 춤을 추는 모습과 같다 하여 무녀도라 불렀다. 또한 무녀도의 본래 명칭은 ‘서드이’인데, 그 뜻은 열심히 서둘러 일해야 살 수 있다는 뜻에서 ‘서드니’라 한다.

지질은 대부분 백악기 말에 형성된 산성화강암류이며 서쪽에 무녀봉(巫女峰, 131m)이 있다.

무녀도의 근해에서 멸치ㆍ새우 등이 어획되고 굴을 양식한다. 고군산에서는 김 양식을 많이 한다. 

군산에서 무녀도 동쪽의 고군산군도와 부안에 이르는 지역을 연결하는 새만금사업은 전라북도 군산, 김제, 부안에 총길이 33㎞의 방조제를 축조해 총면적 40,100ha의 토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지금까지 방조제 물막이 공사와 2개소의 배수갑문 공사가 완료되었으며, 현재 내부 토지개발 착공을 위한 기본 설계 중이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내가 갔을 때는 간조기라 물이 빠져있었지만

물이 좀 덜 빠진 상태라 조그만 개울이 쥐똥섬 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몇몇의 방문객들이 돌을 던져 징검다리를 놓고 건너려다

결국 모두 물에 빠졌고 젖은발로 섬을 둘러보고 왔다.

 

 

 

이후 등장한 아이들도 물을 건너려다 물에 빠져 엄청난 추억을 남기고 갔다.

 

다음날 혹시나 하고 들렀더니 물이 빠지기는커녕 물이 가득 찬 만조라 멀리서만 섬을 볼 수 있었다.

 

물이 차는 만조시의 쥐똥섬

 

 

무녀도 쥐똥섬 옆에 있는 '무녀 2구 마을버스 카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