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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5일장(4,9일)
나는 장날을 유난히 좋아한다.
가장 많이 가는 장은 북평5일장(3,8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북평장날은 날씨가 안 좋다.
장이 서는 날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거나 돌풍이 불거나 눈이 오거나 등등 그랬다.
그래도 전국적으로 이름난 장이니만큼 없는 게 없는 장이고 규모도 크고 물건도 많고 좋다.
다음으로 많이 가는 장이 양양 장이다.
북평장보다 대체로 비싸다. 주변 농가에서 가지고 나오는 것도 비싼 편이고
예전에 비해 갈수록 더 비싸지고 있다.
절반 정도는 북평장이나 묵호, 강릉 등지에서 장사하는 분들이 장날에 나오는 경우도 많이 봤다.
양양장에 주로 나오는 것은 묘목, 나물, 명태나 양미리, 작은 열기, 참가자미 등이다.
가을이면 송이도 많이 나오고 주변 송천마을에서는 떡도 가지고 나온다.
양양 낙산사에 가면 처음 심어진 오래된 배나무가 있는데 양양 배는 유명하다.
'화산배''낙산배'라고 하는데 봄까지 좌판에서 판다.
양양장에서 내가 꼭 사는 것은 작은 열기와 양미리, 명태알이다.
작은 열기와 양미리, 명태, 참가자미 등은 바닷바람에 잘 말려서 신선하고 내장까지 잘 손질해서 깔끔하다.
작은 열기는 머리를 자르고 줄에 꿰어 파는데 기름에 구워도 맛있고,
조금 더 말린 후 쪄서 먹어도 좋다.
잘 손질해서 말린 명태는 요새 많이 나오는 달큰한 제주무를 넣고 조림을 하면 좋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참가자미는 회도 좋고 잘 말린 것을 사다가 조림을 해도 좋다.
세로로 잘라 멸치볶음처럼 조리해도 맛있다.
가자미식해를 담그기도 하는데 난 좋아하지 않는다.
명태알은 분홍 플라스틱 통에 넣어 3만 원에 판다.
아무 양념 없이 그냥 소금간만 한 상태로 판다.
물론 마트보다 많이 싸다.
소금간만 한 명태알은 집에 가져와서 양념해도 맛있고,
두부 넣고 새우젓과 함께 시원하게 알탕을 해서 먹어도 좋다.
장 입구에는 옛날식 대장간이 있는데 전통방식의 무쇠로 만든 농기구를 취급해서 아주 유용하다.
수입 낫이나 호미 등 농기구는 금방 못쓰게 되는데,
무쇠로 만든 조선낫은 날이 무뎌질 때 숫돌에 갈아서 쓰면 오래 쓰고 튼튼하기도 하다.
가끔 주변에 사는 분들이 강아지를 박스에 담아와서 그냥 가져가라고 하기도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나도 한참씩 앉아 구경하기도 한다.
가을과 겨울에 가서 꼭 사 오는 것은 곶감이다.
요새는 기계로 잘 말려 주황색으로 깔끔하게 포장된 것을 많이 팔지만
햇볕에 말린 곶감과는 비교불가다.
가을부터 2월 대보름 즈음까지 운이 좋으면 시골에서 깎아 말린 곶감을 살 수 있다.
색이 검은색에 가깝고 껍질도 넣어서 팔곤 하는데 하얀 가루가 범벅되어 보기는 좋지 않으나 맛은 좋다.
자투리 감으로 만든 감말랭이를 팔기도 하는데 이것으로 감 장아찌를 하면
겨울 밑반찬으로 그만이다.
겨울이 지나면 각종 묘목과 꽃 좌판이 열린다.
꽃집은 우리나라 꽃집에서 나는 비슷한 것들이 주로 보이고 특색은 없다.
묘목시장이 열릴 때면 동해안이다 보니 감나무 묘목이 많다. 딱히 이곳만의 특색이라기보다는
유행 따라 심는 묘목이 달라지다 보니 재미로 볼만하다. 가끔 큰 묘목도 등장한다.
차를 가져가면 주차는 양양 남대천 둔치에 하는데 보통 10시나 11시쯤 가면 자리가 있다.
12시 이후가 붐비고 서너 시가 되면 벌써 파장 분위기다.
작년까진 둔치가 흙바닥이라 바람 많은 양양에서 차가 엉망이 됐는데 최근에 말끔히 정리해서 좋다.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은 근처 주민도 있고 속초나 강릉, 혹은 동해안에 놀러 왔다가 들러 구경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두 부류가 있는데 신나서 마구 물건을 사는 부류와,
서울에 다 있다거나 여기가 더 비싸다며 어묵을 먹거나 점심 정도 해결하고 가는 부류가 있다.
보통 오전에 가서 장구경을 하다가 어묵도 먹고 감자떡이나 메밀전등을 먹다 보면
점심을 안 먹어도 될법해서 건너뛰기 일수다.
장 주변에 튀김가게가 많은데 동해안이라 겨울엔 양미리 튀김도 하고
오징어 튀김도 하고 가끔 멸치가 날 땐 멸치도 튀긴다.
철 따라 나오는 재료로 튀김을 하니 그 재미에 사 먹게 된다.
널리 알려진 옹심이 집 등이 있지만 줄 서서 먹거나 할 정도는 아니라
시장통 안에 있는 별미집에서 생선구이를 먹거나 중국집 자장면을 먹기도 한다. 장날이니까!
어쨌거나 나는 장날이 좋다.
장날을 핑계로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주변 할머니들이 이고 지고 가지고 온 물건으로
장도 보고 바다도 보며 콧바람 쐬고 올 수 있으니 말이다.
꼭 물건을 안 사도 구경하는 재미,
계절이 바뀌는 재미로 나는 다음 장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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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해변 몽돌소리길
동해안에도 몽돌해변이 있다. 정암해변이다. 속초해변과 후포해변까지 몽돌을 잘그락거리며 밟고 다니다 보면
들리는 건 파도소리와 돌 부딪치는 소리뿐이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니 걸어서 후포항 해변이나 근처에 있는 바다 뷰 제빵소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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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뷰 제빵소는 후포항이 바라다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있다. 사진 스폿도 있고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널리 알려져 있다.
바다 뷰 제빵소가 있는 후포항은 격주로 비치 마켓이 열리는 곳이다. 때를 맞춰가면 바닷가에서 열리는 색다른 맛의 마켓을 느낄 수 있다.
동해안은 기온이 대부분 영상이나 바닷바람은 차서 보온에 신경 써야 즐거운 나들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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