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뮤지엄을 다녀오다 '토요'라는 간판이 보이기에 들렀다.

마당 큰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맛집일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소머리국밥을 시켰다.

김치와 무우김치가 나오고 반찬은 몇 가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콩나물 무침이 맛있어서 덜어다 먹었다.

국밥엔 한우와 소머릿고기가 넉넉히 들어가 있었다.

 

박경리 뮤지엄을 간다면 함께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박범식 화가의 그림은 덤.

옆집 카페 달빛에 가서 식사 후, 차 한잔의 여유는 필수.

 

 

주문진에서 진부로 가는 길에 행정공소가 있다.

오래전부터 소금강 등산길에 가끔 둘러보았는데 그때는 작은 건물만 오도카니 있었다.

이번에 주문진에 갔다가 생각이 나서 들렀더니

주변에 있던 식당(시골밥상?)도 사라지고 마을 입구까지 전혀 다른 곳으로 변모되어 있었다.

 

언젠가는 공소 주변에 매물로 나온 작은 집을 구입하려고 왔다가

잠깐 둘러보고 가기도 했다.

 

아무튼,

아무도 없는것 같아 올해 첫 매화도 보고 고양이와 눈 마주치기도 하며 잠깐 쉬고 있었는데

인기척을 느끼고 신부님이 나오셨다.

덕분에 잠깐 기도도 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일출을 기대하고 소돌바위까지 걸었다.

평일이라 인적도 없고 한기도 있어 좀 망설여졌지만, 카메라를 챙기고 걷다 보니 더없이 좋았다.

오늘따라 잔잔한 파도와 해조음.

 

깨끗하게 관리된 모래사장. 멀리 보이는 오징어 집어등의 어화들.

늘 보아온 아름답고 평화로운 어촌의 일상들.

이런 것들이 나는 가끔 그립다.

 

고요의 바다에서 산책을 즐기다 보니 어느덧 소돌바위에 도착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그새 해가 떠 올랐다.

 

사실 나는 강릉에 살면서도 일출은 몇 번 밖에 못 봤다.

언제던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게으름을 피웠기 때문이다.

 

언제 보아도 마음을 흔드는 일출이고

경건한 시간이다.

 

아름다웠다.

 

 

 

 

벌써 3월이라니.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라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던 옛말이 참 그럴듯하다.

 

스타필드 하남점에 갔다가 '호령전'을 봤다.

LG의 커다란 화면에 가득 찬 호랑이의 얼굴을 보자니 얼마나 멋지던지.

 

생생한 묘사와 털끝까지 섬세하게 보이는 화질이 놀랍기만 하다.

위엄 있는 호랑이뿐 아니라 동화나 전설, 민화에 등장할법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호랑이도 많다.

 

3월 말까지 전시한다고 하니 '스타필드 하남점'에 간다면

꼭 올해의 동물 '호랑이'를 보고 에너지를 받아오길 바란다.

 

춥고 긴 겨울을 코로나와 함께 보내려니 더 답답하고 지루하다.

벌써 입춘이 지났건만 추위는 여전하고, 코로나는 더 가관이다.

 

그래서 봄이 오길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봄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

'에르베 플라워 아울렛' 

도착하니 여긴 딴세상이다.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눈을 황홀하게 해 준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꽃들, 

옹기점, 토분 가게, 야생화, 그 밖의 나무들.

 

실컷 돌아보고 살펴보고, 나중에 살 것도 기억 속에 저장에 두고 

오늘은 '참사랑초''황칠나무''보라싸리''카랑코에'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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