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에 가서

마른 나뭇잎, 빛바랜 이끼, 바스러질 것만 같은 나무삭정이, 흙속에 반쯤 몸을 숨긴 조약돌,

나무사이로 비켜가는 바람, 돌밑을 흐르는 작은 물소리를 만나고 왔다.

 

 

 

원주 독립서점 '바다에 내리는 눈'

위치 :  원주시 이화 2길 45

주차 : 서점 바로 앞 공용무료주차장

 

 

육지 한가운데 있는 원주 독립서점 상호가 '바다에 내리는 눈'이라니 너무 아름답다.

 

요새 걸어서 동네 한 바퀴를 하는 중이라 뚜벅이걸음으로 갔는데  마침 월요일이라 손님이 별로 없어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동네 주택가에 자리한 서점이다.

 

주인이 목공을 하는지 섬세한 나무 모빌이 곳곳에 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한 곳에 가지런히 모여있어 주인장과 나의 책취향이 비슷한 구석이 있어 보여 반가웠다.

 

 

내가 애정하는 한정원의 '시와 산책'도 있어 자세히 책구경을 했는데 그중 눈에 띄어 구입한 책은 월든을 쓴 소로우의 '달빛 속을 걷다'이다. 누군가 책에 밑줄 그은 부분이 있어 혹 중고책인가 싶어 주인에게 물으니 놀라며 아니라고, 손님이 그런 것 같다며 할인을 해 주었다. 손님들이 무심코 그냥 책을 가져다 읽고 급기야 흔적까지 남긴 것 같다.

 

 

 

이곳은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들이 많아서 가끔 들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차를 마시는 공간이라 옆좌석에서 계속 얘기를 하는 바람에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책은 집에 와서 완독. 

 

 

겨울이 있던 자리에 봄볕이 스며들고 있다.

 

겨우내 바람에 흔들리고 눈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견뎌온 저 작은 풀잎들.

 

작으나 결코 부족하지 않고

가벼워서 오히려 진중한 비움의 결정체.

자연은 언제나 나의 스승이다.

 

 

 

방의걸은 끊임없는 사유를 통해 삶과 자연의 모습을 함축적인 모습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롭고 현대적인 표현이 그 안에 생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공(空), 해맞이, 산 등 그동안 방의걸이 보여줬던 핵심 연작이 치열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팸플릿 참조)

 

 

1. 여명

 

 

 

 

2. 공 空

 

 

 

 

 

3. 비(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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