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보자면 안인은 나의 첫 번째 바다이다. 하지만 순서로 따져보면 안인은 나의 세번째 바다이다. 나의 첫번째 바다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서해의 대부도 바다이고 나의 두 번째 바다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난 경포바다다. 나의 세번째 바다 안인은 대학교 1학년 때 만났다. 춘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톨릭 학생회의 여름 MT를 하러 강릉에 오게 되었고 이곳 안인 공소에 짐을 풀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안인은 바닷가의 아주 작은 마을, 그러나 넓은 바다... 그때만 해도 내가 먼 훗날 강릉댁이 될 거란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올해는 강릉에 온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강릉에 살지만 주로 바다를 보러 갈 땐 사천이나 주문진으로 간다. 가끔씩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하조대나 낙산사를 가고... 하지만 안인을 다녀온 다음 날 새벽 나는 또 안인을 찾았다. 달뜨는 저녁을 보고 다음 날 새벽 해 뜨는 안인을 보고 왔다. 안인에서 자꾸 만나게 되는 노인이 오징어에 걸려 사진에 찍혔다. 노인은 안인을 찍는 내 시야에 자꾸 등장한다. 아니 내가 노인을 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노인에겐 슬픈 사연이 감지된다.아무런 대화도 없었지만 직감이다. 노인의 사연이 궁금해서 나는 또 안인에 갈지도 모른다. 안인은 나의 세번째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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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저수지 근처에 성불사라는 절이 있다.

한옥을 절로 사용하고 있어서 제법 운치가 있고 비구니 스님들만 계셔서 그런지 꽃밭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가끔 들르곤 했는데 오늘 내가 카메라를 들고 갔더니 널어놓은 고추를 걷으시던 비구니 스님이 하시는 말씀,

< 저기 팔자 좋은 사람 같은데 사진은 나 일 다 끝나면 찍으시죠! >하신다.

주위에 나 밖에 없으니 나를 두고 하는 소리 같은데 난 스님을 찍을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보아 온 그 스님은 왠지 말솜씨가 밉상이었고 생김이나 분위기도 편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감을 찍으러 갔을 뿐인데....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스님 찍으려는 게 아닌데요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은 참았다.

다름 아닌 <팔자 좋은 사람 같다>는 표현 때문이다. 저 심술궂은 스님이 날 보고 팔자 좋은 사람이란다.

일과 끝나고 햇살이 없어질까 허둥지둥하며 왔건만 스님 보기엔 내가 팔자가 좋아 보였나 보다.

 

갑자기 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난 팔자 좋은 사람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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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드라마 선덕여왕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TV와 별로 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는 기존의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탄탄한 극본과 등장하는 인물과 배역들의 열연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하여,

지난 여름 경주를 찾았다.

한여름의  태양이 아침부터 이글거렸지만

 작정하고 선덕여왕릉을 찾았다.

 

여왕의 무덤은 경주 낭산(狼山)에 있다.

이미 경주의 거대한 왕릉을 보았던 터라

더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 여왕의 릉은 소나무숲길을  따라 난 길을

운치있게 걷다보니 금방 도착해 오히려 아쉬웠다.

 

여왕의 릉보다 릉을 둘러싸고 있는 솔숲이 어찌나 좋았던지

땀을 식혀주는 서늘함과 구불구불한 줄기하며

발밑을 간지르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이

마냥 이곳에 머무르고 싶은 충동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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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단오의 유래: 굴원

 

 

나. 문화유산

①우리나라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13호(제례, 굿, 관노가면극)

②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세계문화유산(단오제)

 

 

다. 단오제 기간(음력 4월 14일 신주빚기~ 음력 5월 7일 송신제)

 

 

라. 단오제 내용

강릉단오제에서 모시는 신은 대관령 산신,대관령 국사서낭신,그리고 국사여서낭신이다. 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서낭님은 신라말 구산선문의 하나인 굴산사를 창건한 범일국사이다. 대관령산신은 김유신장군이고 국사여서낭님은 강릉의 정씨처녀라고 한다.

서기 1603년 허균은 강릉단오제를 직접 보고 기록을 남겼다. 허균은 강릉단오제에서 제사를 받느는 대상이 金庾信장군이라고 썼다. 어려서부터 김유신은 명주에 유학하여 무술을 익혔는데 삼국을 통일한 뒤 죽어 대관령산신이 되었고 이 신이 영험하여 해마다 오월이면 대관령에 가서 산신을 맞이하여 즐겁게 해준다고 했다.

 

 

 

마. 단오제 일정

① 神酒빚기

 

② 神木

 

 

                                                                                     (사진자료-손봉희님)

 

 

 

③ 굿당

 

 

 

 

 

 

 

④ 조전제

 

 

 

 

 

⑤ 관노가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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