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국립중앙박물관

 

 

 

Silk Road and Dunhuang실크로드와 둔황

 

<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실크로드와 둔황전을 보고 왔다.

이미 실크로드를 여행하고 돌아온 일이 있기에 둔황과 실크로드라는 주제는 그리 낯설지 않다.

 

 무엇보다 이 전시회의 가장 큰 의미는 13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어 이제야 우리나라에 공개됨과 동시에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는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 往五天竺國傳>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혜초 스님은 경주 사람으로  당나라로 구법을 찾아 떠났다가 광저우를 거쳐 뱃길로 인도에

도착한 후 육로를 통해 토번국(티벳),피라날사국(바라나시),파사국(페르시아) 등을 거쳐

 다시 당나라로 돌아와 4년여에 걸친 여행을 기록으로 남겼다.  

 

프랑스의 펠리오(1878-1945)는 중국어와 위그루어에 능통한 프랑스 사람으로 중국 둔황의 장경동

(17호 석굴)에서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을 발견했다. 그는 당시 둔황 막고굴 관리자인 왕원록에게 헐값으로

사서 프랑스에 보냈으며 이번 전시는 왕오천축국전을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대여기간 3개월, 60cm 이상은 전시하지 말라>는 조건을 준수하여 2010.3.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 전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왕오천축국전을 발견한 자가 펠리오이고 그가 중국인 왕원록에게 돈을 주고 사서 프랑스에 넘겼기에

중국도 우리나라도 소유권을 주장하기엔 난감하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누렇게 바랜 60cm 정도의 두루마리에 쓰인 1300년 만에 돌아온 왕오천축국전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언제 다시 공개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니 기회가 된다면 가 보길.... 

 

 

 

 

  

 

 

 

 

  

 (2010년 10월 24일)

 

 

 바우길은 강원도가 만들어 낸 길이다.

만들었다기보다는 이미 있는 길을 잘 다듬었다고나 할까?

 

대관령에서 선자령 정상과 연결되어 있는 바우길을 찾았다.

새벽 6시,

캄캄한 신 새벽길을 나섰을 때 어둠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

 

어둠과 빛이 적당히 숨바꼭질하는 새벽!

발길은 그만큼 더  더뎌졌다.

 

선자령 가는 길에서 벗어나 바우길로 접어들자

아침에 나무들이 일제히 세수한 맑은 공기와,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들을 일제히 몸 풀게 하는 바람이

뺨에 와 먼저 부딪쳤다.

 

꼬리를 바짝 세우고 저 만치서 길을 재촉하는 다람쥐,

잘 익은 나뭇잎을 적시며 흐르는 계곡물,

 

아, 국사성황당이 가까워질수록 경쾌한 장단소리에

  숲도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빛과 함께 깨어나 앉는다.

 

獨樂幽棲 독락유서

- 이 깊고 그윽한 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나만의 즐거움을 독차지하고 싶다.

 

 

 

 

 

 

 

 

 

 

 

 

 

향일암(向日庵)이 불탔다는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

 

위 사진은

 올 초 여수 향일암에서 찍은 일출이기 때문이다.

 

작은 암자이지만 일출이 아름다워 그 추운 새벽에도

사람들로 가득했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멀리 보이던 남해의 모습도 장관이려니와

작은 암자의 아기자기함과

 

붉은 동백꽃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관음상이

무척 인상적이던 곳..

 

내가

 다시 여수를 찾는 다면

그 이유는 향일암이었을 터인데

 

이젠 사진 속의 역사가 되어버렸다.

 

 

 

 

 

 

 

 

 

 

 

 

 

 

 

 

 

 

 

 

제가 몸담고 있는 사진 모임 스틸에서

4인 그룹전을 합니다.

 

오는 토요일부터 다음 주 금요일까지 (09.12.5~12.11)

강릉문화예술관 대전시실에서

그동안 제가 중국에서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동안의 중국여행을 정리하는 마음으로준비했고

 이후로 좀 더 다른 모습,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사진에 임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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