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부장리에 있는 백제 때의 고분군. 이 일대에서 백제 때의 무덤 외에도 청동기 시대의 무덤과 함께 청동기 시대 전기부터 중기에 이르는 취락이 조사되었다. 
백제 금동관과 철제 초두 등이 출토되어 관심을 모았고 원래 임대아파트 건립 예정지였으나 2005년 11월 문화재 발굴 조사과정에서 청동기 수혈유구와 백제 분구묘, 백제 금동관, 청동검 등 5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475호로 지정되었다.-내포시대에서 발췌

가끔,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미 알려진 유물이나 멋진 경치보다 

오히려 그곳에서 생긴 작은 일로 인하여 더 인상적인 여행이 될 때가 있다.

 

서산 부장리 고분군,

그곳에서 만난 격의 없는 새끼 고양이들의 환대가 너무 즐거워

 나는 이 이쁜 애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래된 고분들은 마치 작은 언덕이나 둔덕처럼 보였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까지 있어서

사실 유적 같아 보이진 않았다.

 

청동기라던가 백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빛바랜 시간 속에

어떤 인물들은 고분 속에 고이 누워 있지만,

갑자기 나타난 새끼 고양이들은

이곳을 누비며 간혹 살아 있는 메뚜기를 사냥하고,

때로 고분의 돌에 눕기도 하고, 봉분 사이를 질주하며 마치 주인인양 지내고 있었다.

 

이 세상은 결국 산자의 것,

아무리 넓은 땅에 많은 부장품을 품은 힘 있는 권력자라 하여도

이곳 고분군은 네발로 뛰어다니는 저 고양이가 밟고 다니는 대지에 불과하다.

이 고분의 주인은 바로 살아있는 저 고양이들이 아닌가!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나간다는 건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었다.

7개월 전 까지는.

 

나는 매일 전쟁 같은 아침을 보내고 

겨우 직장에 도착할 즈음이 되어서야 정신을 추슬렀다.

 

이제 아침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

그래서 열심히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한다.

 

대부분 핸드폰도 귀찮아 두 손을 자유롭게 두고 걷는다.

장소는 원주 기업도시 중앙광장 주변이다.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바람이 더 서늘해지면 둘레길을 걷고 싶다.

 

 

진도 운림산방-명승 제80호(안내문 참조)

 

진도 운림산방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1808~1893) 선생이 말년에 그림을 그렸던 화실로 첨찰산 주위에 있다. 1982년 소치의 손자인 남농 허건이 복원하여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선생의 본관은 양천, 자는 마힐, 호는 소치이며 초명은 허유이다. 20대에 해남 대둔사의 초의선사에게 학문을 익히고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배워 일세를 풍미하는 남종화의 대가가 되었으며 시, 서, 화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는 칭송을 받은 그의 작품은 강한 느낌을 주는 갈필(마른 붓질) 산수가 주를 이루지만 노송, 모란, 괴석 등 문인화 또한 일품이다.

 

선생은 헌종의 총애를 받아 임금의 벼루에 먹을 갈아 왕을 상징하는 '화중지왕'이라는 모란을 그려 바쳤고, 왕실 소장의 고서화를 평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화가로 추앙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59세에 운림산방을 그린 '선면산수도'와 스승 김정희의 초상, 묵모란, 파초 등이 있으며 꿈처럼 지나간 세월을 기록한 몽연록이 수록된 '소치실록'이라는 자서전을 남겼다.

 

진도에 있는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의 화맥을 통해 200여 년 동안 5대에 걸쳐 9인의 화가를 배출하였고, 선생의 화혼은 후배들을 통하여 지금도 찬란하게 진행되고 있는 '살아 있는 미술관'이다.

 

-햇빛이 뜨거운 날 운림산방에 도착하니 하필이면 운림산방이 공사 중이었다. 밖에서 사진만 찍고 미술관과 드넓은 정원을 다니다 보니 힘이 들어 입구 매점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무엇보다 허련선생의 집안에 9명의 화가가 나왔고 그들 한 분 한 분의 작품을 보면서 참 행복한 집안이구나 싶었다.

 

남도에서 강진, 해남을 거쳐 진도에 이르고 보니 이곳에서 자주 마주치는 정약용, 초의선사, 김정희, 허련 등의 낯익은 이름과 지역이 별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남도의 풍부한 먹거리와 산수, 그리고 예술적 영감을 잘 드러냈던 역사 속 인물들.

남도는 많은 보물을 가진 축복받은 땅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가는 길에 또 다른 진도의 유명인사, 송가인의 집을 찾았다.

요사이 진도의 가장 핫한 장소가 아닌가 싶게 곳곳에 송가인의 얼굴이 보인다.

암튼 진도는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 맞다.

 

개그맨 이영자가 다녀가서 더 유명해졌다는 단양 카페 산에 다녀왔다.

워낙 산이 많은 강원도에 살아서 왠만한 산은 산으로 보이지 않지만,

카페 산이 있는 있는 곳과 가는 길은 

정말 강원도 여느곳 같았다.

 

이곳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곳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활강 장면을 보는 것은 덤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평일이고 조금 이른 시간이라

발아래 굽어보이는 산과 단양의 경치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카페에서는 빵과 차도 팔고 있었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활강 장면을 더 잘 볼 수 있다.

다음엔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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