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성인봉(신선대)

금강산이라니까요!

금강산 일만 이천봉의 제1봉이 시작되는 곳.

남한의 금강산!

동해 일출과 고성의 금강산 제1 봉우리 성인봉(신선대)과 울산바위를 보고 왔습니다.

 

새벽에 가는 걸 좋아해서 새벽 4시에 출발했고요.

중간에 어디서 일출을 볼까? 하다가 정안 해변을 지날 때 매직 아워가 시작되는 걸 보고 속초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이지만 벌써 많은 사람들이 해를 기다리고 있었고, 저도 그들 틈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지요.

나름 옷을 챙겼지만 새벽 바닷바람이 얼마나 차가운지 덜덜 떨어야 했어요.

 

드디어 해가 떠 오르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저도 이런 완벽한 일출은 근래에 처음 보네요.

산과 바다가 가까운 곳에 살지만 이런 오메가는 보기 어려워요.

 

일출을 보고 다시 고성으로 향했습니다.

화암사 제2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에서 바로 성인봉으로 향했습니다.

화암사~수바 위~시루떡바위~성인봉(신선대)~울산바위 조망~화암사 코스로 왕복 4킬로 정도 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파르고 오가는 길에 특별한 게 없지만,

성인봉과 울산바위 조망은 너무 멋져요.

 

하산 후 화암사를 둘러봤는데 여기저기 공사를 하느라 절집이 완전 북새통에 먼지에 정신이 없네요.

요샌 절도 교회도 크게 짓기 경쟁을 하는지, 인구가 준다는데 나중에 저 큰 집들을 어찌 관리하려는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요? 네. 맞습니다. 

 

산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혜원의 집-

영화 '리틀포레스트'는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만화로 고단샤의 <월간 애프터눈>에 연재되었다. 이후 '모리준이치'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임순례 감독에 의해 2018년 제작되었다.

 

김태리와 류준열 주연의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작고 단아한 집'에 정감이 갔다. 그러다 결국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길을 나섰다. 경북 군위에 있는 영화 속 작은 집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쉽게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먼 동이 트기도 전에 부지런히 출발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군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작은 집은 내가 1년 정도 살았던 '학산 작은집'과 많이 닮았다. 영화 속 김태리와는 또 다른 이유로 나도 나의 작은 집에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고, 행복했고, 위로를 받았다. 작은 텃밭에서 상추며 바질이며 방울토마토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과 그것을 거두어 요리하는 기쁨, 좋아하는 꽃을 가득 심어놓고 물주고 가꾸는 리틀포레스트적 삶을 살면서 나는 다시 세상에 나가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이번 군위 여행은 그래서 더욱 더 의미있는 여정이었다.

 

-학산에 있던 나의 작은 집-

 

 

 

<鳴玉軒 苑林명옥헌 원림>  전남 담양군 고서면 후산리 103

 

오희도(吳希道1583-1623)는 나주 오씨로 호는 명곡 明谷, 19세 사마시에 합격.

인조원년 알성문과 병과 급제, 추천에 의해 한원예문관에 들어감.

41세에 두창으로 객사.

'망제 忘齊'라 부르기도 한 이곳에 머물러 지냈다고 함.

후손인 오대경이 이곳에연못을 파고 정자를 세웠고,

적송과 배롱나무 20여그루를 심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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