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여행 중에 만난 사카에 부부가

함께 아시아구역을 돌아보자고 하던 날,

 

그의 독일인 남편 '마틴'은 나의 라이카 카메라  X vario를 보고

비싼 카메라라고

놀라는 시늉을 하며 웃었다.

 

마틴은 카메라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

나를 대단한 사진작가처럼 얘기하곤 했는데

나는 내내 진땀이 났다.

 

독일인과 일본인의 눈엔 내가 좀 허영기가 있어 보였나?

 

아무튼,

사카에는 본인이 사진 찍히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함께 하는 동안 난 고양이를 쫓아다녔다.

 

그런 나를 보고 마틴은

'이스탄불의 고양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제목을 정해주었다.

 

그때는 웃고 말았지만,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이스탄불여행 후 

몇 번 사카에와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제 마틴이 말한 

'이스탄불의 고양이' 사진을 모아

동영상을 만들었으니

사카에 부부에게 또 연락한 구실이 생겼다.

 

영상과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시 이스탄불이 그리워지는 건

고양이 때문인 건지,

함께 한 사카에부부와

친절한 튀르키예사람들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의 완성은 사진이라고 했던가!

 

여행에서 마주친 사카에 부부와의 인연이

사진과 영상으로 다시 이어지니 즐거울 따름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AzDIkVXKg 

 

 

 

 

원주에 친구 숙이 때문에 이웃이 생겼다.

 

나를 자매님이라 부르며

성당에 나오라고 자꾸 권하는 이웃, 태오씨.

 

그 태오씨가 백향과를 올해 처음 재배하고 있다고 해서

숙이와 사러갔다.

 

성격처럼 너무나 깔끔한 농사를 짓는 태오씨는

처음 생산하는 백향과를 정말 멋지게 잘 길러내고 있었다.

 

 

백향과는 반을 자르면 석류처럼 씨앗이 톡톡 터지며 신맛이 강한 과즙이 있다.

 

동남아에선 유명하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물이 많은 과일은 아닌 듯하다.

 

나는 백향과 열매만 보고 처음 보는 식물인 줄 알았는데

'시계초'라는 꽃이 핀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다.

 

천주교에서는 시계초와 그 열매 백향과를

종교와 결부 지어 매우 의미 있는 과일로 치부하고 있다.

 

아직 열매가 덜 익어서 나는

태오씨네 텃밭에서 자라는 오이와 풋고추만 따고 

더위를 피할 겸 '스톤크릭'에 갔다.

 

지난겨울, 얼음이 꽁꽁 얼었을 때 보고

두 번째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산과 절벽뷰는 

또 봐도 멋지다.

 

 

한 여름이다.

 

 

코엑스에서 열린 '2023년 핸드아트코리아'에 다녀왔다.

손으로 만드는 대부분의 것들이 전시되었고 매매도 한다.

 

재활용하는 멋진 작품을 비롯하여

공예품, 도자기, 직물, 수예, 양장, 한복, 재봉, 퀼트 등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 자주 접하던 제평의 '라바스'매장을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그래서 식탁 매트용 천을 2장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더위와 싸우며 박음질을 한 결과

아래와 같은 찻잔매트를 완성했다.

붉은색이라 가을에 더 어울릴 것 같다.

 

 

더불어 테이블 러너로 쓸 천도 구입을 했는데 기대이상으로 멋졌고 

여름이라 시원해 보이기 까지 하다.

너무 마음에 든다.

 

이참에 바느질을 배울까하고 잠깐 고민했다.

 

 

 

함께 간 친구는 옷을 잘 만드는데 오히려 보기만 한다.

나중에 이곳에서 받은 영감을 이용해 멋진 옷을 만들 것 같다.

 

나는 지난번에 구입한 한복치마에 어울리는 저고리도 샀다.

마침 작은 치수만 남아서 반값에 득탬을 했다.

 

 

 

 

 

한쪽에서는 최루시아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가 열려서

다리도 쉴 겸 참가했다.

 

 

 

행사 후 이름을 써 준다고 해서 기다렸다.

 

친구는 이름을 그대로 받았지만,

 

나는 내 이름을 '단아'라고 했다.

작가님은 너무 좋은 이름이라며 미소를 지으셨다.

 

 

 

 

 

그라피티

graffiti
  •  

그라피티는 락카, 스프레이, 페인트 등을 이용해 공공장소나 벽에 그림을 그리는 문화이다. 1970년대 뉴욕 브롱스 빈민가의 거리 낙서로 시작한 힙합 문화로 전 세계에 확산됐다. 그라피티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할 예술인지 타인의 재산권을 무단으로 훼손하는 범죄 행위인지는 논란거리다. 1996년 루디 줄리아니 뉴욕 시장이 3년간에 걸쳐 뉴욕시의 그라피티를 지우고 나자 범죄가 75% 감소해 '깨진 유리창 이론 1)'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다음백과 참조>

 

 

이스탄불의 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그라피티를 보는 재미가 있다.

 

화려한 색감과 뚜렷한 상징성을 지닌 그라피티가 이스탄불의

거리풍경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글자로 보이는 그라피티와

그림으로 보이는 그라피티로 크게 나뉘었는데

이스탄불의 거리는 그 둘이 서로 공존하고 있었다.

 

 

폐허와 함께 같이 낡아가고 있는 것도 있었지만

 

곳곳에서 새로 그려지고 있었고

 

함께 사진 찍고 싶은 멋진 그라피티도 꽤 많았다.

 

 

우리에겐 좀 생소할 수 도 있는 영역이지만,

얼마 전 우리나라 전철에 그라피티를 그리고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9월 24일 인천시 남동구 한 지하철 차량기지의 전동차 외벽에서는 A 씨 등이 그린 가로 2m, 세로 1m 크기로 그린 ‘WORD’라는 알파벳 글자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교통공사 제공 사진>

 

19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미국인 A 씨(27)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A 씨는 지난해 11월 12일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 18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A씨는 공범인 이탈리아인 B 씨(28)와 함께 지난해 9월 14~24일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9곳의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 외벽에 래커 스프레이로 알파벳 글자 등 그라피티를 그린 혐의를 받는다.

 

 

 

http://jjhb1290.tistory.com/26

 

스트릿 아트와 그래피티의 역사 한 눈에 보기

스트릿 아트와 그래피티는 여러 대륙과 시대에 걸쳐 풍부하고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도시적 반란과 사회 참여의 형태로 시작하여 현재는 주류 예술 형식으로 발전하면서 일부 유명한

jjhb1290.tistory.com

 

그라피티의 두 얼굴과 관련하여 매우 복잡한 의견이 상존한다.

그래서 그라피티의 역사 관련 야무무님의 글을 공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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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입장에서 본 이스탄불의 그라피티는

여행지의 풍경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

아름다운 것이었음을

나는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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