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춘천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후 연락이 적조했는데

뜻밖의 안부라 반가웠다.

 

그녀와의 인연은 제법 길다.

제법 무거울 수 있는 주제도 그녀는 곧잘 쉽게 이야기하고

학구열이 뛰어나 항상 내가 배울게 많았다.

 

생각해 보니 그땐 한편으로 그녀의 열정과 쿨함이 부럽기도 했고,

이젠 신앙인으로서 단단해진 모습을 보게 되니

그 또한 부럽기도 하다.

 

그녀가 선택한 '고산가'는 춘천에 있다.

우리는 '보리굴비 정식'을 먹었는데

나물이 아주 맛있었다.

 

보리굴비의 간도 적당해서 녹차물에 말아먹으니

함께 나온 나물 반찬들이

남을 정도다.

 

워낙 나물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기지 않으려고

소식좌인 나는 꽤 노력했다 ㅎㅎ

 

'봄날'에서 차를 마시고

몇 년 만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구봉산 지 씨 아들리에(GC ATELIER)는 대형카페 겸 프랑스 빵집이다.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방문은 처음.

 



하지만 빵보다 내가 더 놀랐던 것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노을!

 

세상에나,

그녀는 나를 위층으로 데려가 맘껏 자랑하고

함께 좋아해 줬다.

 

빵을 사러 왔는데

노을은 덤.

 

너무 감동입니다.

 

다음엔 노을을 사러 와야겠어요!

 

 

 

작년 2022년엔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강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등산하기로 마음먹었었다.

 

여행을 가도 주변의 산을 찾았고

집에 있을 땐 뒷산이나

산책을 즐겼다.

 

다행인지

큰 병치레 없이 한 해를 보냈고

감사하고 고맙다.

 

그래서 나에게 셀프칭찬도 해 주었다.

 

구정을 앞두고

한 해를 정리하며

2022년에 다녀온 산을 정리해 본다.

 

공작산, 지리산, 태백산, 월악산, 월출산,

선운산, 설악산 오세암, 설악산 흘림골,

용문산, 주왕산, 가리산, 계방산, 무등산,

계룡산, 속리산.

 

100대 명산, 나와 14개의 山이야기 #2 - YouTube

 

 

 

작년 제주여행에서 우연히 만났던 '쇠소깍'

올해 다시 찾았다.

 

검은 몽돌과 검은 모래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이번에도 한참을 머물렀다.

 

거제 몽돌해변에서도 그랬지만,

검은색이 주는 깊은 고요와 어울리는 해조음은 

마치 현실세계가 아닌 듯 오묘한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검은 색이 주는 깊은 울림과 

반짝이는 돌에 비친 윤기가 아름다워

나는 자꾸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라이카의 경조흑백은 이런 검은색을 아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그대로를 거의 재현한다는 느낌.

 

미천한 사진실력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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