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선생님의 손님이 ktx를 타고 인도에서 왔다. 선생님이 인도에 머물 때 자주 머물던 집의 딸이라고 하셨다. 그 먼 인도에서 선생님 얼굴을 보자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왔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치도 잘 먹고 항상 명랑 쾌활한 표정의 멋진 젊은이다. 내가 사둔 토마토를 보태어 선생님이 스파게티를 하고 나는 텃밭의 채소를 가득 따다가 샐러드를 만들었다.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고 비가 와서 갈 곳이 없던 우리는 강당에서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오후 7시엔 마을의 이장에게 건축기초 강의를 들었다. 이 시간에 매우 불편하고 불쾌한 일이 있었고 이 일은 나중에 다시 언급하기로 하자. 암튼 강의를 마치고 고선생과 선생님집에 가서 휴식 후 나는 잠깐 잠이 들었다. 그 사이 선생님과 고선생은 명상을 했고 늦은 시간 나를 숙소로 데려다주고 고선생은 홍천으로 돌아갔다. 

 

 

 

2024. 7월 1일 월. 더움

 

오늘은 선도농가 방문의 날이다. 10시에 농가에 도착했더니 이곳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아래로 완만한 구릉이 자연스럽게 펼쳐진 곳이다.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땅을 구입했다고 해서 모두 부러워했다. 주인은 집은 짓지 않고 비닐하우스 안에서 영농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일행이 오기 전에 벌써 부추전과 오미자차, 쑥개떡을 준비해 두셔서 맛있게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서울 살다가 귀농하셨다는데 이미 경험이 풍부하셔서 그런지 밭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밭에는 상추, 고수, 황기, 고추, 땅콩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작물을 재배하고 계셨다. 평창이 추워서 5월쯤 돼야 모종을 심고 가을걷이도 빠르다고...

 

손이 얼마나 야무진지 그 넓은 밭이 잡초하나 없이 깨끗하다. 자연에 머물기를 좋아하고 작물을 대하는 진정성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분이라는 게 절로 느껴진다. 세상엔 참 나랑 비슷한 사람도 많구나 하고 생각하니 내 마음도 든든했다.

 

오후엔 고선생과 동료들의 요가수업이 있었다. 나는 더불어 참가했고 좋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서 처음 하는 분들은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모두 새로운 요가의 세계에 입문한 신기한 경험을 즐거워했다. 나도 명상에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 늘어난 것 같아 좋았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것 또한 현실...이다.

 

 

 

 

 

 

 

삿포로에서 3박 4일 머물기 위한 숙소로 '그랑벨호텔 삿포로'를 선택했다. 삿포로 오도리공원까지 공항 리무진을 타고 구글맵을 이용해 15분 정도 걸었나 보다. 물론 도심 번화가라 안전하고 주변 상가를 둘러보다 보니 곧 도착했다. 

 

트윈이지만 일본호텔이 그렇듯 작고 좁다. 기본적으로 티테이블과 작은 소파가 있고 옷장없이 옷걸이만 있다. 화장실 변기는 샤워실 밖에 있고 샴푸와 린스, 바다샴푸는 샤워실에 준비되어 있다. 무엇보다 구석구석 너무 깨끗해서 만점을 주고 싶다. 아고다에서 10만 원 안 되는 가격이니 가성비도 최고다.

 

 

숙소에 기본적인 것들이 있지만 호텔 카운터 앞에 자유롭게 가져가는 물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난 이곳의 홍차(스위트 허니차)가 너무 맛있어서 결국 상점에서 구입해 왔다. 다양한 종류의 차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헤어에센스는 폴라에서 나온 1회용이었는데 품질도 너무 좋았다.

 

3박 머무는 동안 매일 청소는 안해주고 수건과 물을 교체해 주었다. 좁은 것 빼곤 모두 마음에 들었던 호텔로 다음에도 이용할 것 같다.

 

 

 

 

 

홋가이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다. 대관령이나 강원도, 혹은 평창을 연상시키지만 더 아름답고 더 비옥하고 더 광활하다. 감자밭도 있고 보리(밀?) 밭도 있고 목장과 다양한 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농사도 이렇게 아름답게 지을 수 있다니... 앞으론 농부도 예술가의 범위에 넣어야 할 것 같다.

 

넓은 땅은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서 경작하고 중간중간 아름다운 나무를 남겨놓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날이 흐려 조마조마했지만 갈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시간관계상 오래 머물지 못하고 역시 30분.

 

사람들이 좁은 차길에서 사진을 찍느라 아우성을 치는데 안전요원 2명은 연신 호루라기를 불어댄다. 대부분 사유지라 출입을 금하고 있는데 사진찍느라 한국사람이 사유지를 침범해 훼손해서 철저하게 감시한다고 한다.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타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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